2019년 8월 18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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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열정, 한 맺힌 삶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북구청 앞 인간띠잇기 가보니…
전남대 정문-소녀상-후문 1㎞구간 400여명 참여
친일적폐 청산·한반도 평화 염원 등 메시지 전파

  • 입력날짜 : 2019. 08.14. 19:13
“평화를 위한 할머니의 열정과 노력, 한 맺힌 삶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들의 강제 징용 만행 역시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14일 오후 6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숭고한 삶을 기리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수많은 광주 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하고 있는 광주 북구청으로 모여들었다.

엄마의 손을 잡고 따라온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대학생, 시·구의원, 공무원 등에 이르기까지 일제강점기 시절 온갖 고초를 당했던 조상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전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모(23)씨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현 세대가 함께 하지 않으면 일본의 만행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하루 빨리 한국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친일적폐를 청산해야 하고, 곧 펼쳐질 인간띠 잇기 행사에 참여하고자 전남대 도서관에서 소녀의 상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평화인간띠잇기추진위원회가 ‘노(NO) 일본 한반도 평화실현’을 주제로 개최한 ‘북구평화인간띠잇기’ 행사는 일본의 경제침략의 실체인 일본 군국주의 부활 야욕 제지와 함께 한국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친일적폐의 청산의 목소리를 높이고자 마련됐다.

행사에 앞서 북구청에 모인 참여자들은 청사 앞에 마련된 한반도 모양의 화단 주위로 소녀상과 손을 맞잡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평화의 소녀상 앞에 국화를 놓으며 추모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북구청 앞에서 열린 문화행사와 근로정신대 양금덕 할머니, 이가은(문정여고 2학·여) 학생의 발언을 끝으로 오후 7시 평화인간띠잇기추진위원회 측은 광장에서 ‘인간 띠 잇기’ 행사를 위해 참여 단체들을 순서대로 호명했다.

400여명의 참여자들은 평화의 소녀상을 기준으로 삼고 전남대 정문과 후문 방향으로 나눠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들은 행진 도중 노래를 부르며,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 ‘NO 일본’, ‘친일적폐청산하자’ 등의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특히 인간띠 구간 사이사이에는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사건과 연도를 적은 ‘손 피켓’도 눈에 띄었다. 전남대 정문 구간에는 1919년 3·1운동,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 1945년 8·15 광복, 1987년 6월 항쟁 등이, 전대 후문 구간에는 4·27 판문점선언, 6·15남북공동선언 등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문구가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전대 정문과 후문의 기준점을 맡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故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처음으로 그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짜가 적힌 손 피켓을 볼 수 있었다.

앞서 출발한 북구 주민들이 정문과 후문 종착 지점에 도착하자 만세 함성이 울려 펴지기 시작했다. 참여자들은 손에 든 ‘한반도 깃발’을 높게 올려 ‘아리랑’, ‘우리 소원은 통일’ 노래 제창과 함께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추모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준비해온 국화를 바닥에 두고 묵념하는 참여자들도 있었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모(23·여)씨는 “최근 제2의 경제침략을 꾀하고 있는 일본 아베 정부가 너무도 싫어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자 참여하게 됐다”며 “국가 간 외교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지만 과거 한반도 역사를 되짚어보면 결국 민중이 나서야지만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여름에 덥고 귀찮을 수는 있으나 의미있는 날에는 꼭 모두가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광주·전남 곳곳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과 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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