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2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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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마스터즈대회의 단상
장차영
(사)광주시자원봉사센터 이사

  • 입력날짜 : 2019. 08.19. 19:28
얼마 전, 광주시와 여수 일원에서 제18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194개국 국가대표 선수와 임원 등 7천507명이 참가했고, 경영·다이빙·하이다이빙·아티스틱 수영·오픈워터 수영·수구 등 6종목에서 76개 경기가 진행돼 금메달을 놓고 승부를 벌였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하계·동계 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5대 스포츠 축제로 꼽힌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개최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에 열린 대회로 한국은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5대 스포츠 축제를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됐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같은 장소에서 수영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세계마스터스수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는데 5개 종목(경영·다이빙·아티스틱 수영·오픈워터 수영·수구)에서 63개 경기가 개최됐다. 이 대회는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마치 축제와도 같은 대회였다.

필자는 이번 대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는데 삶의 또 다른 의미가 됐다. 맡은 일은 전 세계의 미디어 관계자들이 각 경기장으로 문제없이 출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이었다. 본연의 미디어 수송업무는 물론 짬짬이 자발적으로 내·외국인들에게 관광코스 홍보를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긴급 상황에 놓인 심판이 출국 수송 차량을 타고 갈 수 있도록 끝까지 안내했던 일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몇 년 전에 서천의 국립생태원에 있는 바오밥나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고 한다. 이 나무를 보면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치 모든 것을 주는 나무처럼 바오밥나무는 말 그대로 사람과 주변의 동물들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준다.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이 나무는, 뿌리로 땅 속 수분을 끌어오는데 최대 10만 리터까지 몸에 저장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몸에 있는 물을 동물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해준다. 이 나무는 동물들에게 열매와 그늘을 제공하며 피난처가 되어주기도 한다. 또한 현지인들은 껍질을 벗겨 로프, 바구니, 공예품, 악기의 현 등을 만들고 땔감으로도 쓴다. 더불어 해열제, 말라리아 치료제, 잇몸 염증, 벌레물린 데 등의 약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자원봉사 역시 바오밥나무의 성격을 띠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자원봉사의 마지막 날, 한국어로 “그동안 신세 많이 졌어요”라고 또렷하게 말해주던 한 기자를 만났다. 그는 필자가 소개해준 관광지를 다녀올 때마다 정말 멋지고 훌륭했던 기억을 실감나게 얘기해주곤 했는데 마지막 인사말을 남긴 그에게서 오랫동안 감동의 여운이 남는 것을 느꼈다. 단 한 사람이라도 광주와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가져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던 자원봉사 활동이었다. 물론 가끔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지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 있는 활동이었음을 단언할 수 있다.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대회 때는 라마다호텔의 VIP수송 관련 시스템에서 봉사했다. 배차정보관리 관련 배차조정, 배차수송, 안내데스크통역과 안내 등을 했는데 나는 관련 자료 정리 및 전산입력업무를 맡았다. 사실, 자원봉사자들은 참가 선수들과 관광객에게는 광주의 얼굴이라고 볼 수도 있다. 가장 옆에서 그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함께했던 시간들이 그들의 추억 속에서 영원히 함께 할 것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피어난다. 한여름 생기를 던져준 활동으로 말미암아 얻은 것이 더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해본다. 더불어 나는 지금 이 긍정의 힘으로 또다시 다른 자원봉사의 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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