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6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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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물놀이장 ‘안전불감증’ 주의
화순 펜션서 어린이 익수사고 관리자 등 4명 조사
사고 75% 여름 집중…안전요원 배치 의무화 필요

  • 입력날짜 : 2019. 08.20. 19:28
여름철 무더위에 소형 어린이 물놀이장을 찾는 가족단위 시민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크고 작은 시설들이 우후죽순 운영되고 있지만, 안전요원 배치와 관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기치 못한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문자격 요건을 갖춘 안전요원 확보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8일 오전 11시54분께 화순군 춘양면의 한 펜션에서 원통 미끄럼틀 형태의 물놀이 시설에서 A(10)양 등 3명이 중간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는 미끄럼틀 원형보다 지름이 10㎝ 가량 더 큰 튜브 2개가 끼어서 내려가지 않아 시작됐다. 해당 시설은 원통보다 더 큰 규격의 튜브를 이용하는 것을 제한하지 않았다. 이에 막힌 튜브에 가로막힌 A양과 뒤이어 내려온 어린이 2명이 중간에 갇히고 말았다. 미끄럼틀 입·출구에 배치된 안전요원 2명은 A양이 원통에서 빠져나오기 전 다른 어린이들을 내려보냈지만 그 사이 원통에 물이 차올라 A양이 숨을 쉬지 못해 의식불명에 빠졌다.

안전요원들은 수상구조나 구급 자격증이 없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펜션 운영자와 안전관리자, 안전요원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살펴보고 있다.

비교적 리조트 등에서 운영하는 대형 물놀이 시설은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갖춘 전문 수상인명구조원이 안전요원 채용 요건에 들어가지만, 지자체 및 개인 부지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물놀이장의 경우 기준이 제각각이다.

안전관리자나 물놀이장 관리 주체가 형식적인 안전교육만 마치면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설치됐던 워터슬라이드장의 경우 시체육회에서 관리를 맡아 라이프가드 및 생활체육 관련 전문 자격 소지자들을 배치, 심장제세동기 사용법 및 인공호흡 등의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북구 시민의 숲 물놀이장은 일반인들이 채용돼 남부소방서 직원의 응급처치 대응 안전교육을 이틀간 받고 현장에 곧장 투입됐다. 물놀이장의 규모나 안전관리 주체에 따라서 안전요원 채용 기준이 다른 셈이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최근 5년(2014년-2018년)간 전국 물놀이 익사사고 현황에 따르면 총 165명 중에서 7월에서 8월 사이에 75%(123명) 집중됐으며 사고 원인별로는 수영미숙이 30.9%로 가장 많고 안전부주의 21.8%, 음주수영 17%, 튜브전복 9.7%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28.4%, 20대가 20%, 40대가 12.1% 등의 순이었고 10세 미만도 6.7%를 차지했다. 10대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고가 30.4%로 가장 많았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어린이, 유아의 경우 얕은 물놀이장이어도 넘어짐 등의 찰과상은 물론, 물을 마시게 돼 기도가 막힐 수 있는 위험이 큰 만큼 보호자도 눈을 떼서는 안된다”면서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물놀이장이라도 전문 안전요원이 더 배치되는 등 세심한 안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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