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4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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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사주칼럼] 깨달음의 관(觀)

  • 입력날짜 : 2019. 09.04. 18:09
어느 날은 한 아주머니가 아들과 같이 왔다. 아들의 인연이 언제쯤 나타나냐고 물어봤다. 필자는 “아직까지 인연을 만나지 못한 게 아닙니다. 어떤 여자가 들어와도 아들은 장가를 가기 힘듭니다.” “네? 우리 아들이 어때서요. 전문직에 이 정도 외모와 우리 집안 정도면 부족한 게 없어요.” “좋은 집안과 직장, 외모가 좋은 들 무엇합니까. 어떤 여자가 들어와도 단점만 보일 겁니다. 외모가 예쁘면 말투가 마음에 안들 것이고, 말투가 마음에 안 들면 취향이 마음에 안들 것이고 취향이 마음에 들면 집안이 마음에 안들 것이고.”

필자가 이런 말을 하니 엄마는 아들을 보고 웃고 아들은 엄마를 보고 씨익 웃는 것이었다.

“맞습니다. 사실 우리 아들이 조금 까다롭긴 해요. 지금까지 선만 수십 번은 봤는데 말씀하신 대로 단점만 애기를 해요. 어떻게 하면 우리 아들이 장가를 갈 수 있을까요?” “방법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드님 스스로가 바뀌어야죠.”

필자의 말에 이해가 됐는지 아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몇 달 뒤 그 아주머니가 밝은 얼굴로 다시 왔다.

“그때 상담하고 나서 아들이 선을 보고 오면 불평을 안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이미 봤었던 아가씨 중 아들에게 계속 관심 있었던 여자 아이와 다시 연락하더니 결혼을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아들의 말이 이 여자가 그래도 자신의 성격을 제일 잘 맞춰 줄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 전에는 여자 탓만 하더니요.”

그 아들이 처음으로 자신의 성격적인 단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자신의 성격과 통할 수 있는 상대를 고른 것이다.

명상도 이와 같은 원리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 속에 빠져드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심리학자 쉐드 햄스테터 박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에 5만 가지 이상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또한 1초당 하나 꼴로 생각이 우리의 머릿속에서 휙휙 지나간다. 햄스테터 박사는 5만 가지 생각 중 부정적인 생각의 비중이 놀랍게도 약 85%라고 한다. 괴로운 생각이 들면 괴롭고, 두려운 생각이 나면 두렵게 되는 것이다. 이 85%의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드니 대부분의 사람은 하루, 하루가 지옥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에 빠져 들지 않고 일어나는 생각을 조용히 바라보면 이 생각들이 사라지거나 가라앉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바라보면 생각 속에 빠져들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이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명상의 핵심이다.

사주를 본다는 것과 명상을 한다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객관화해서 관(觀)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관(觀)하는 것은 깨달음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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