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4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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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 ‘신뢰기반 협업’으로 혁신하자
서인덕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 입력날짜 : 2019. 09.18. 18:20
파라그 카나는 저서 ‘커넥토그래픽 혁명’에서 미래의 경쟁력은 시장과 자원에 대한 접근, 즉 ‘연결성(connectivity)’에 있다고 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나는 연결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재생된다.

그런데 조직 내의 장벽과 부서간 이기주의로 상호간에 필요한 연계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기업과 조직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불통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의 방안으로 협업(協業·Collaboration)이 등장했다.

협업은 두 개 이상의 개체가 서로 다른 강점을 수평적으로 연결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하나의 노동과정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수행하는 분업(分業)과는 다르다.

알라바바의 마윈 회장은 쇼핑에 빅데이터와 AI를 접목해 500조원 가치의 대기업을 키워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티브 잡스도 기술과 인문학적 감성의 교차를 통해 애플을 회생시켰다. 이처럼 각 주체간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협업은 혁신의 방법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 시대의 만능처럼 여겨졌던 협업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첫째, 수평적 협업의 한계이다. 스웨덴 등에서 지지를 받던 해적당이 실패한 원인은 수평적 조직에만 의존하고 수직적 협업체계의 장점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 협업 주체의 정체성 한계이다. 기업들이 협업은 하지만, 상품의 본질보다 디자인이나 브랜드 등 외피적인 장점을 접목하기 때문에 각 기업의 고유 정체성의 유지와 발전에 오히려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협업 주체의 공익적 한계이다. 기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기업들이 공익적 파이를 소홀히 하여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넷째, 협약의 지속성 한계다. 실적경쟁이나 보여주기식 업적을 위해 느슨한 협약에 의존하다보니 협업이 지속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재정적 손실과 브랜드 훼손이 종종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뢰를 전제로 하고 약속과 실천의 속성을 갖는 매니페스토(Manifesto)를 접목한 ‘신뢰기반 협업’(信業)을 제안한다.

매니페스토는 정당과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당선 후 공약이행에 대한 평가를 거치는 과정을 통해 책임정치를 구현하고 신뢰사회를 형성함으로써 사회적 자본을 확충한다. 우리나라에는 2006년 지방선거에 처음으로 도입되어 정책중심의 선거문화로 개선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런 장점을 갖는 매니페스토 요건을 협업에 접목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업은 협상에 있어 세부적 실행 파일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성숙한 사회를 목표로 하여 최저임금 결정에서부터 노사정 갈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신뢰에 기반한 협업 실천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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