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4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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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사주칼럼] 小福在勤(소복재근)

  • 입력날짜 : 2019. 10.09. 17:51
50을 갓 넘긴 중년의 신사는 부인과 같이 왔다. 이 사람은 타고난 천기(天氣)상 북방(北方)수(水)기운이 보완돼야 하고 땅의 기운인 중앙(中央)토(土)의 기운에서 안정을 얻는 사주다. 특히 이 사람은 자신이 주도하는 사업에서는 성과를 내지만 종업원이 알아서 해주고 경기에 민감한 사업 분야는 안 맞는 사주다.

“이런 천기(天氣)를 받고 태어나게 되면 일반적인 사업은 안 됩니다. 특히 종업원에 좌우되는 장사나 사업은 금물입니다.”

“건축 시행업을 하는데 어떻습니까?”

“건축 시행업이요? 이 분야는 선생님의 성향과 정 반대입니다. 이 쪽은 일단 영업을 잘하는 종업원의 역할이 크고요. 특히 건설 분야는 음기(陰氣)와 강기(剛氣)가 강한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선생님과 같이 개인적인 주관이 강하고 예민한 사주는 이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부인은 한 숨을 쉬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고생해서 번 돈으로 대로변에 있는 큰 건물에서 임대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신랑이 7년 전부터 시행을 한다고 다니면서 건물도 다 팔아먹고 지금은 빚만 허덕이고 있어요.”

부인이 이런 말을 하자 신사는 버럭 화를 내며 “아니, 이 여자가 별 이야기를 다 하네. 가만히 있어”라고 말 한 뒤 다시 질문을 했다.

“앞으로 제 사업은 어떻습니까?”

“지금 하고 있는 시행업은 안 맞습니다. 빨리 정리하시고요. 원래는 북방(北方)수(水)의 직업 분야가 좋으셔서 수산업이나 유통업이 좋습니다.”

“제가 수산물 유통으로 돈을 벌어서 건물을 샀습니다. 아이들한테 생선 비린내 풍기기 싫어서 다시는 그 쪽 사업을 안 하려고 했는데요.”

“누구에게나 잘하는 분야가 있죠. 생선 비린내가 나더라도 재기를 할 수 있고 가정을 지킬 수 있다면 그 길로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선생님은 수산물 유통과 임대업이 맞습니다.”

필자의 말을 들은 그는 뭔가 결심을 한 듯 잠시 침묵하다 돌아갔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대복재천 소복재근’(大福在天 小福在勤). ‘큰 복은 하늘이 내리지만, 작은 복은 부지런함에 있다.’

이 말은 타고난 그릇은 어쩔 수 없어서 큰 부자와 큰 권력은 하늘이 낳지만 일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소소한 부(富)나 명예는 개인이 노력을 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성취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복이라 할지라도 시행착오를 줄이고 인생의 갈림길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려면 타고난 천기(天氣)를 알고 나아갈 길을 알아야 한다. 역학은 이러한 운(運)과 명(命)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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