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2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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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유치 무산, 숙원사업 재점검 계기 삼아야

  • 입력날짜 : 2019. 11.17. 17:44
광주시 숙원사업인 시내면세점 유치가 무산될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실제 그렇게 되고 보니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 관세청이 지난 11-14일 광주와 서울, 인천 등의 시내면세점 입점 신청을 받았으나 광주 신청업체는 없었다. 광주가 다시 한 번 소외된 느낌이다. 이 지역이 경제적으로 매력적인 곳이 아니란 평가를 받은 것 같아 속이 편치 못하다.

시는 지난 5월 기획재정부 보세판매장(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로부터 대기업 면세점 특허를 받은 뒤 유통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추진해 왔는데 업체들로부터 수익성 부족이란 이유로 외면당했다. 시는 롯데·신라·신세계 등 이른바 ‘빅3’를 비롯해 무안공항 면세점 운영 업체 등 중소기업에도 의사를 타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애초 광주의 경우 열악한 관광 인프라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별로 없다보니 면세점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업체들이 수익성을 따지며 광주시 숙원사업에 뛰어들지 않은 사례를 시는 일찍이 경험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지지부진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해 호반건설이 시와 협약 체결을 앞두고 ‘수익성’과 ‘공공성’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우선협상자 지위를 포기했다. 이와 ‘결’이 좀 다른 사안이긴 하지만, 최근엔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관련해 업체들이 수익을 더 내기 위해 분양가 인상과 세대수 늘리기 등을 시 측에 밀어붙였다가 사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사태 추이를 관망하며 이제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숙원사업은 해당 지자체가 오랫동안 성사되기를 바라며 추진해온 사업이다. 추진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행정적, 제도적 장벽과 지역민, 그리고 업체들과의 갈등에 부딪힐 수 있다. 그러나 번번이 좌초되거나 좌초 위기를 맞는 것은 사업 이행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준비 부족 때문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광주시는 이번 면세점 유치 무산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숙원사업과 현안사업 등을 꼼꼼히 챙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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