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1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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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가 남긴 후유증
박돈희
전남대 명예교수회 회장

  • 입력날짜 : 2019. 11.18. 19:41
우리사회는 최근 몇 달 동안 법무부장관 임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사가 만사란 말이 생각난다. 장관 자리하나가 우리사회를 이렇게 호된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아직도 법무부장관자리가 비어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한 대통령의 고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정은 대통령의 결단으로 움직이게 마련이다. 청와대 보좌진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빈틈이 없도록 철두철미하게 움직여야한다. 장관자리를 비워 놓고 있다는 것은 우리사회의 어느 한곳의 리더가 비어 있다는 의미다. 시계가 24시간 돌아가듯이 국정이 멈춤이 없이 돌아가야 한다. 보좌진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맞는 인물들을 분야별로 계속 찾아야 한다.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국정운영은 시대착오다.

정의당에 데스노트가 있다고 한다. 국민의 눈높이로 보면 그 데스노트에 있어야 할 이름이 안보여 벌어진 몇 달간의 후유증 같다. 법무부장관 임명 파동을 보면서 진중권 교수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었다. 진 교수는 현재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이다. 진 교수는 서울대에서 미학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독일의 베를린 자유대학 박사과정에 유학을 가서 철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귀국하여 우리사회의 명암을 조명하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해 온 행동파 학자인 것 같다. 또한 진 교수는 ‘미학오딧세이’저서로 일반 대중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인데 인터넷, 방송, 강연 등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해 날카롭게 비평하는 논객으로서 유명하다.

9월23일자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진 교수는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하였다고 보도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진 교수는 정의당이 고위공직자 부적격리스트인 ‘데스노트’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를 올리지 않은 것 등을 포함하여 정의당에 대한 실망으로 탈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세간의 관심을 갖는 데스노트는 국회청문회의 인물을 평가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평가기준의 척도이다. 정의당은 여권과 야권이 정략적으로 고위직 인물후보를 평가할 때 엄격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적격과 부적격에 데스노트를 활용하고 있다. 청와대도 그 데스노트를 보고 후보를 결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이번 법무부장관의 청문회에서 정의당의 데스노트는 보이질 않았다. 이점이 진교수의 행동미학에 심히 심기를 거스른 것이라 한다.

한 달 이상 서초동과 광화문의 대중시위는 촛불혁명이후 최대의 시위였다. 우리사회는 우리 편이 더 정의롭고, 더 공정하고, 더 공평하다는 것을 모이는 사람의 수로 결정하는 것처럼 과시 하였다. 편을 가르기 하듯 진영싸움 같았지만 언론은 우리가 진실과 정의와 혈투를 하고 있음을 시사하였다. 서초동에 모이는 사람의 얼굴과 광화문에 모이는 대중의 얼굴에서 우린 무엇을 찾아야 하는 것인가? 매주 모이는 엄청난 인파속의 열기는 애국의 열기일 것이다. 다행이다. 우리나라 국민과 시민은 나라가 어지럽고 어려울 때 그 자리에 늘 함께하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자랑스러운 국민들이다. 광화문과 서초동일대는 지방에서 올라온 전세버스 주차행렬의 끝이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그 많은 국민을 서울로 오도록 하여 광장을 가득 메우고 하루 종일 목이 터져라 외치게 하는 현실이 야속하기 그지없다. 우리나라 경제사정이 날로 어두운 그림자가 보인다고 한다. 국가경제 현실이 2%성장 내외의 좋지 않은 와중에 법무부장관 후보하나로 나라 전체를 혼란의 골목으로 몰아가는 형국이었다. 이런 사태는 누군가 책임을 지는 것이 민주사회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요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언론과의 수차례 접촉에서 교수의 양심을 걸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사회를 정의롭고 공정하게 만드는 과정에 누구보다도 앞서온 교수로 알고 있다. 진 교수의 정의당 탈당에서 보여준 행동에 대하여 조국 교수의 답변을 듣고 싶다.

진 교수는 우리나라 정당 중 가장 깨끗하고 진보적인 정의당에 과연 정의가 있느냐고 학자의 양심으로 질문한 것이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정의당에 투표를 던졌던 유권자들은 정의당의 행로에 주목할 것이며 진 교수의 행동에 대하여 깊이 있는 생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과 국가를 진정으로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정당이 될 때 더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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