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4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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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正午)에만 오는 두통
한방칼럼

  • 입력날짜 : 2019. 12.10. 18:34
양동선 대인당 한약방 대표
얼마 전 건장한 중년 남성이 찾아 왔다. 그분의 내심에는 어딘가 상대를 불신하고 원망하는 기색이 가슴 속에 배어 있는 듯 한 느낌이 풍겼다. 그런데, 앉자 마자 불만을 털어 놨다. “선생님, 제가 듣자 하니 선생님은 연로하시고 남 들보다 오랜 경륜을 갖고 계신다고 하니 저의 오랜 고민을 하나 풀어 주십시요. 제가 5~6년에 걸쳐 머리가 잔뜩 빠개질 듯 아픔이 오는데 그 것도 이상하게 꼭 정오가 되면 그런 증상이 오고 또, 그 때만 잠간 넘기면 언제 그랬냐는 듯 통증이 사라지고 하니, 어찌 보면 참고 견딜만도 하고, 어찌 보면 날마다 신경질이 날 정도입니다. 때로는 양약을 복용하면 그런 증상이 아예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으니, 이상한 것은 많은 모임을 통해 들어 봐도 나만의 특이한 두통증이라는 것에 신경이 쓰이고, 혼자서 이런 고통을 달고 있어야 할까하는 생각에 이 곳을 찾아 왔으니, 저의 이 답답한 마음을 한번 풀어 주십시오.” 하는 것이다.

그 분의 말을 가만히 듣고 보니, 한방(韓方)만이 독특한 음(陰)과 양(陽)의 원리(原理)를 말하지 않고는 누구나 얼른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어 다음과 같은 답변을 했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은 음양(陰陽)의 이치가 있고 오행(五行)의 이치(理致)가 있으니, 예를 들면 낮은 양이 되고 밤은 음이 되며, 따뜻한 것은 양(陽)이 되고 차가운 것은 음(陰)이 되며, 오른쪽은 양 왼쪽은 음이 되며, 남자는 양 여자는 음(陰)이 되고, 강(强)한 것은 양(陽) 유(柔)한 것은 음(陰)이 되는 것이니, 이 분의 통증도 밤이 아닌 한 낮에 통증이 심히 온다는 것은 묻지 않아도 양증(陽症)이라고 할 것이며, 양(陽)은 기(氣)가 되고 음(陰)은 혈(血)이 되는 것이니, 이 분은 기(氣)가 허(虛)해서 두통이 왔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따라서 약제는 더욱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보고 다음과 같은 약제를 권해 보았으니 그 대강은 다음과 같다. 황기, 인삼, 백출, 세신, 천궁이다.

황기는 인삼과 함께 폐(肺)와 비(脾)에 작용해 인체에 기(氣)를 보(補)하는 대표적인 약제다. 기(氣)가 허(虛)해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상처가 아물지 않을 때 아주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허한(虛汗)이나 식은땀에 아주 유명한 민간 약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참고로 이 분의 사주를 살펴보면, 병오(丙午)년 경자(庚子)월 임신(壬申)일 신해(辛亥)시를 갖고 태어났으니, 수(水)가 너무나 강하다는 것이 앞으로 문제가 조금 발생 하리라는 예측을 하지 아니할 수 없다.

거기에다 다시 경(庚)은 병(丙)과 충(沖)을하고 있으며, 월(月)에 자(子)는 오(午)와 충(沖)을 해서 그렇지 않아도 약한 화(火)를 단숨에 수(水)가 제압을 해 버렸으니, 화(火)가 힘을 잃을 수 밖에 없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화(火)는 양(陽)이 되고 기(氣)가 되는 것이니, 기(氣)가 허(虛)해서 오는 병증(病症)이라고 미루어 추리할 수 밖에 없으니 우리는 여기서 현실(現實)과 오행(五行)의 이치(理致)는 동행(同行)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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