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8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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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호화 오찬’, 정의로운 나라 아니다

  • 입력날짜 : 2019. 12.15. 19:38
전두환씨가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지난 12일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중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이 포착돼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있다. 12·12 당일 자숙과 근신이 상식인데 군사 반란 가담자들과 호화 요리를 즐겼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전씨는 강남 압구정동에서 오찬을 2시간가량 가졌다. 이 자리에 부인 이순자씨,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과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등 10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들은 대표적인 고급 요리인 샥스핀(상어지느러미 수프)이 포함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코스 요리를 먹었고 와인을 곁들였다.

이쯤 되면 우리가 정상적인 국가에서 살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광주 학살 책임과 5공화국 독재와 관련해 참회나 반성의 말을 하지 않은 전씨다. 전씨의 뻔뻔함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달 7일 전씨가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전씨의 후안무치한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신군부 핵심 노태우씨의 아들과 딸은 잇달아 광주를 찾아 눈길을 끈다. 아들 재헌씨가 지난 8월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데 이어 이번 달 5일에는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병석에 계신 아버님을 대신해 찾아왔다.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딸 소영(아트센터 나비 관장)씨가 지난 10일 전남대 어린이병원 문화행사를 위해 써달라며 1천만원을 전달했다고 한다.

국민들은 이제 전씨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추징금을 미납하고 있는 전씨를 당장 구속하고 재판에 출석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전씨는 회고록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게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하는 등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한 차례 출석한 뒤 ‘건강이 좋지 않고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지금까지 재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우리사회가 정말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인가, 이게 나라다운 나라인가 하는 탄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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