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2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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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로 유리 깨고 침입…도 넘은 청소년 범죄
광주 최근 2주새 중학생 금은방 절도 5건…‘모방범죄’ 우려
3년간 5대범죄 검거 청소년 5천여명…재발방지 대책 시급

  • 입력날짜 : 2020. 01.20. 19:58
광주지역에서 청소년 절도 범죄가 잇따르면서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금은방에서 물건을 살 것처럼 행동하다가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중학생들의 범죄가 최근 2주일 사이 다섯 건이나 이어져 재범방지를 비롯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광주지역에서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로 검거된 청소년은 4천966명이었다. 청소년 범죄는 만18세 이하 청소년들이 저지른 범죄를 뜻한다.

이 가운데 절도는 폭력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5대 범죄에 가담해 검거된 청소년 중 절도로 검거된 청소년이 2천171명(43%)에 달했으며, 연도별로 2017년 821명(45%), 2018년 714명(43%), 2019년 636명(41%)이었다. 1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2명꼴로 청소년들이 절도 혐의로 검거된 셈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3시30분께 A군 등 13-15세 중학생 4명이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A군 등은 건물 유리를 벽돌로 깨고 금은방에 침입, 순금목걸이 등 7천만원 상당의 귀금속 40여점을 훔치다가 경보를 확인하고 출동한 경찰과 사설경비업체 직원에게 발각됐다. 다리 부상으로 깁스를 한 A군은 뜀박질을 못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나머지 3명은 멀리 달아나지 못하고 추가로 투입된 형사기동대 등 경찰에 잇따라 체포됐다. 피의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A군은 만 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라서 처벌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래인 이들은 함께 어울려 다니다가 돈이 궁해져 금은방을 턴 것으로 조사됐다. 4명 가운데 3명은 집을 나온 상태였고, 일부는 다니던 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이틀 전인 지난 18일 새벽에도 월계동의 한 금은방에 침입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도 상습적으로 금은방을 털던 중학생이 붙잡혔다. 중학교 3학년인 B군은 전날 오후 3시20분께 북구의 한 금은방에서 시가 360만원 상당의 금 15돈 순금팔찌를 훔쳐 달아났다.

B군은 지난 5일에도 동구의 한 금은방에서 같은 수법으로 530만원 상당의 순금 팔찌를 훔쳤다가 붙잡혀 불구속 입건된 상태였다. 그는 동구에서 훔친 팔찌를 되팔아 모텔을 전전하다 돈이 떨어지자 다시 범행을 시도했다. 지난 1일과 지난달 30일 광산구 송정동, 선운동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잇달아 턴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처럼 청소년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특히 금을 노리는 절도 범죄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처럼 확산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귀금속은 다른 장물들에 비해 현금 거래·교환이 쉬워 한 번만 성공해도 수백만원을 손에 쥘 수 있는데다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노린 청소년 모두 용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모의했기 때문이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10대들의 경우 용돈 마련 또는 재미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점에서 재범 방지를 위한 예방차원의 교육과 지속적 관리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의 경우 무엇보다 재발방지가 중요하다”며 “지역 청소년들이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문 관련기관에 위탁교육을 실시하는 등 비행 청소년 선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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