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3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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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숨 한번 크게 쉬자
김영식
남부대교수·웃음명상전문가

  • 입력날짜 : 2020. 01.21. 18:42
이제 곧 전통 설 명절이다. 올해는 설 명절이 빨리 오는 것 같다. 요즘 눈다운 눈도 내리지 않고 겨울인가 할 정도로 날씨는 그다지 춥지 않아 올해 설 명절 특수가 사라지지 않나 하는 걱정마저 든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두 손을 모아 건강, 행복, 승진, 취직 등 자신의 바람을 기도 한다. 2-3일 동안은 무언가 희망에 가득 찬 마음을 가지고 주변 사람을 대하며 새해의 복을 빌어준다. 필자도 방송에 출연하여 새해 희망과 행복에 대한 대담에서 올해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면서 행복한 삶에 대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 누구나 그렇겠지만 작년보다는 올해가 좀 더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를 소망한다. 소망하고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행복한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갖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서울에 있는 큰 딸과의 전화통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기 위해 서울로 서울로 올라갔는데 열심히 돈 벌어서 비싼 월세 내고, 밥 사 먹고, 통신비 내고 나면 저축이나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여유로움도 찾기 어렵다는 푸념을 들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남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했고, 더 좋은 대학을 다녀야 하고 온갖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런데 진정한 행복보다는 너무 빠른 변화와 혁신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하는 스포츠 활동 중에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물속에 들어가면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깨닫는다. 처음에 5m의 물속에서 하는 호흡 연습을 통해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끼게 되었다. 물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숨 쉬는 것이다. 다른 어떤 것도 필요 없다 숨을 잘 쉬어야 하고 숨 쉬는 그 순간만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물속에서 느끼는 호흡의 고요함은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깊은 바닷속에서 오로지 호흡만이 나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호흡 수련에 더 깊게 몰입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평생을 통해서 성공과 부를 위해서 뛰어 가지만 정작 호흡지간(呼吸之間)에 삶과 죽음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숨쉬기 운동이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번 호주의 산불 속에서 많은 야생동물들이 죽어가는 안타까운 영상들은 인간이 만든 환경의 재앙이 얼마나 큰 지구적인 손실을 가져오는지 또 한 번 똑똑히 보고 느끼고 있다. 코알라의 고통스러운 울음소리와 어미를 찾아 뛰어다니다 쓰러져가는 캥거루 새끼들과 자신의 터전을 잃고 울부짖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정든 자신의 고향을 버리고 떠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은 참으로 처참했다. 이제 우리는 나 혼자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을 빨리 버려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 우리 지구가 숨을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행복한 삶은 정녕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요즘의 영화도 재난 영화가 히트를 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우리 지구인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다. 화산 폭발, 화재, 쓰나미, 미세먼지의 역습과 같은 대형재난들은 모두 호흡과 관계가 있다. 행복은 호흡 안에 있다. 자신이 가진 욕심을 내려놓고 호흡을 바라보면 잃어버린 나를 찾을 수 있고 숨쉬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필자가 웃음을 연구하면서 만난 ‘웃숨’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단어가 아니다. 웃음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정도가 우울증에 걸려있다는 신문기사를 보면서 지금 우리는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도 되어 가지 않고 있지만 우리 모두 자신의 삶의 주변을 돌아보자. 우리가 현실 속에서 외부의 조건들을 내 마음에 맞게 만들어 놓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가장 쉽게 행복한 순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내부에 있는 나 자신의 호흡을 깊고 길게 천천히 바라보는 것이다. 고요함 속에 기쁨의 에너지가 나오고 그 속에 행복이 스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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