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3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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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안전과 함께 따뜻한 봄맞이
정선모
광주남부소방서장

  • 입력날짜 : 2020. 02.25. 18:14
얼었던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분홍 빛 봄기운이 화사하다. 경자년 새해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이 지나고 겨우내 딱딱하게 얼어있던 우리들의 마음에도 봄이 오는 것 같다.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왔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지만 해빙기(解氷期)가 시작되면서 들뜬 우리의 마음과는 다르게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빙기란 ‘얼음이 녹아 풀리는 때’로 낮 기온이 영상에 접어들고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에 안전사고가 잦고 위험한 이유는 겨우내 내린 눈과 비가 수분으로 토양에 스며드는데, 이 수분이 얼어 부피가 팽창하는 ‘동상(Frost Heave)’이 발생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기에 얼음이 녹아 물러지는 융해(Frost Boil)가 생기며 이 현상의 반복으로 점차 지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약해진 지반은 지반과 접한 시설물의 구조를 약화시키고, 건축물의 균열이나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 해빙기는 계절 중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인데, 올해 1월에도 광주 한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에서 구덩이 속 배관 작업을 하고 있던 작업자 4명이 토사에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자 4명은 출동한 구조대원에게 구조되어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또 2월에는 경남 의령군에서 노후주택 보수 작업을 하던 70대 노인이 매몰돼 안타깝게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처럼 안전사고는 우리 주위에서 예고 없이 일어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위험요인은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보고 조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배관 매설 등 토목 공사 시에는 현장에 맞는 적절한 터파기 공법으로 진행하고 흙막이 가설구조물을 설치한 후 작업해야 한다.

또 건설 공사장 주변 도로에 지반이 침하하는 등 이상 징후가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공사가 진행 중인 비탈면 위쪽에는 하중이 증가되는 물체를 두지 않도록 하며, 절개지 토사와 암반의 경우 낙석 방지를 위해 낙석 방지망 등 안전시설이 적절하게 설치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재난예방은 아주 큰 것에서 찾기보다는 내 생활 속에서 위험한 곳은 없는지, 내 몸과 내 가족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속담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라는 말이 있듯이 일상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방지하는 안전습관을 만들어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고리를 끊어 버리는 날이 오길 기대해보며, 얼어붙은 얼음이 녹아드는 해빙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따뜻한 봄이 왔다고 우리의 안전의식까지 녹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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