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0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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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수와 함께 걷는 길]순창 채계산 출렁다리길
‘국내 최장’ 출렁다리로 다가오는 풍경들

  • 입력날짜 : 2020. 05.19. 19:05
채계산 출렁다리는 적성 채계산과 동계 채계산 사이에 형성된 골짜기에 놓여 양쪽 산을 손쉽게 건널 수 있도록 이어놓았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 길이 270m 높이 75-90m에 이른다.
2018년 개장한 원주 소금강 출렁다리가 관광명소가 되더니, 지난 3월 개장한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또한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채계산은 높지는 않지만 회문산, 강천산과 더불어 순창의 3대 명산 중 하나다. 그도 그럴 것이 채계산은 빼어난 산세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바위능선에서 바라보는 조망 또한 그지없이 좋다. 이런 채계산에 출렁다리가 놓이니 명소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전북 순창에서 남원으로 가는 24번 국도를 따라 달려가다 보면 섬진강 상류를 만난다. 순창군 적성면을 이룬 섬진강 주변에는 비옥한 농경지가 형성돼 있고, 사람들은 농경지 주변에 마을을 이루며 살아왔다.

30m 높이의 이 바위는 백발노인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화산옹바위라 부른다.

우리는 무량사 입구에서 채계산 정상인 송대봉에 올랐다가 출렁다리로 내려가려고 한다. 무량사에서 60m 정도 오르니 화산옹(華山翁)바위가 기다리고 있다. 30m 높이의 이 바위는 백발노인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화산옹바위라 부른다. 이 화산옹바위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화산옹의 색깔이 희고 맑게 보이는 해에는 풍년이 들었고, 검은색을 띄면 흉년이 들었다. 큰 불이 난다거나 전염병이 도는 해에는 파란색으로 변했고, 전쟁이 나거나 천재지변이 있을 때는 붉은색으로 변했다.

화산옹바위를 지나 가파른 숲길을 오른다. 연두색 신록이 싱그럽고 활력 넘친다. 임도가 지나는 당재에 도착했다. 송대봉으로 오르는 길 역시 가파르지만 당재에서 200여m밖에 되지 않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길에서는 소나무 숲이 그윽한 향기를 내뿜어준다.
채계산(342m)은 규모는 작지만 봉우리들이 뾰족하고, 기암절벽이 많아 수려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몇 개의 뾰족한 봉우리들이 유유히 흘러가는 적성강 적성들판과 조화를 이뤄 빼어난 경관미를 자랑한다.

암봉으로 이뤄진 정상 송대봉에 도착하자 아름다운 풍경이 사방에서 다가온다. 채계산(342m)은 규모는 작지만 봉우리들이 뾰족하고, 기암절벽이 많아 수려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몇 개의 뾰족한 봉우리들이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 적성들판과 조화를 이뤄 빼어난 경관미를 자랑한다.

전북 진안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임실 땅을 지나 순창군 적성면을 가로지르며 흘러간다. 섬진강이 적성면을 지날 때의 이름을 적성강이라 부른다. 적성강은 용궐산, 무량산, 벌동산, 불암산 같은 산으로 둘러싸인 협곡을 따라 흐르다가 적성들판을 만나 유속을 늦춘다.

채계산 봉우리들과 어울린 적성강과 적성들판의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적성강 적성들판이 북쪽의 첩첩한 산봉우리들과 어울린 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 같다. 산자락에 기대고 들판과 강을 마당삼은 마을들은 예쁜 풍경화에 사람의 향기를 불어넣어줬다.

채계산은 순창군 적성면과 동계면, 남원시 대강면 일원에 자리하고 있다. 적성강변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月下美人) 형상 같다고 하여 채계산(釵�b山)이라 불렸다. 채계산은 화산, 적성산, 책여산으로도 불린다.
칼바위능선은 칼처럼 날카롭고, 아래로는 천애절벽을 이뤘다. 험준한 칼바위능선을 누구나 안심하고 걸을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칼바위능선을 걷다보면 적성들판이 부드럽게 펼쳐지고, 들판을 가로질러 적성강이 굽이쳐 흐른다.

송대봉을 출발해 출렁다리 방향으로 능선길을 걷는다. 적성강 방향으로 칼날처럼 날카롭게 삐져나간 칼바위능선을 지날 때는 탄성을 자아낸다. 칼바위능선은 칼처럼 날카롭고, 아래로는 천애절벽을 이뤘다. 험준한 칼바위능선을 누구나 안심하고 걸을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칼바위능선을 걷다보면 적성들판이 부드럽게 펼쳐지고, 들판을 가로질러 적성강이 굽이쳐 흐른다.

거친 바위에서 작은 소나무가 뿌리를 내려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날카롭게 솟은 바위 사이로 바라보는 강과 들판은 부드럽다. 섬진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자전거길도 강물과 함께 유유히 흘러간다. 칼바위능선을 이룬 바위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주변 풍경과 하나가 된다. 자연 속의 일원이 되니 더없이 행복하다.

칼바위능선을 지나 내리막길을 걷는데, 건너편으로 동계 채계산이 뾰족하게 솟아있다. 그리고 나무 사이로 출렁다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출렁다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팔각정자가 있어 정자로 올라선다. 정자에 올라서니 출렁다리가 예쁘게 바라보인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적성 채계산과 동계 채계산 사이에 형성된 골짜기에 놓여 양쪽 산을 손쉽게 건널 수 있도록 이어놓았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 길이 270m 높이 75-90m에 이른다.

출렁다리는 양끝에 비하여 가운데가 약간 낮아 곡선미가 느껴진다. 빨강색 출렁다리는 채계산의 푸른 나무속에서 더욱 돋보인다.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으면 적성들판과 섬진강이 시야에 다가오고, 남원시 대강면에서 골짜기를 따라 흘러온 화림천이 출렁다리 밑을 지나서 섬진강에 합류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순창에서 남원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 역시 출렁다리 밑을 지나간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건너편을 바라보니 지나온 현수교가 까마득하다. 출렁다리 양쪽에 솟은 봉우리는 그 모양이 비슷하여 대칭을 이룬다. 조금 전 우리가 올랐던 봉우리가 적성 채계산, 현재 우리가 서 있는 산이 동계 채계산이다.
출렁다리의 매력은 공중을 걸어가면서 느끼는 스릴에 있다. 그런 점에서 채계산 출렁다리는 길이도 길뿐 아니라 최고 70m 이상 높이에서 느껴지는 공포감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출렁다리의 매력은 공중을 걸어가면서 느끼는 스릴에 있다. 그런 점에서 채계산 출렁다리는 길이도 길뿐더러 최고 70m 이상 높이에서 느껴지는 공포감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출렁다리를 건너 곧바로 주차장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우리는 나무계단을 따라 어드벤처전망대로 향한다.

휘어진 듯 곧게 솟은 소나무들이 숲을 이룬 가파른 산비탈에 놓인 계단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는데 약간 힘이 든다.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어드벤처전망대에 도착하니 출렁다리와 건너편 채계산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멀리서 바라보니 출렁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이 점처럼 보인다.

어드벤처전망대에서도 적성강 양쪽으로 펼쳐지는 들판과 북쪽 멀리에서 첩첩한 산군을 이룬 봉우리들이 여전히 인상 깊다. 적성들판을 지난 섬진강은 낮고 평평한 지형을 따라 곡성 땅으로 흘러간다. 우리는 전망대에서 출렁다리와 주변 풍경이 가져다주는 매력을 여유있게 즐긴다.

우리는 어드벤처전망대와 출렁다리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출렁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찔해 보인다. 출렁다리 입구에서 ‘달 아래 여인을 품은 산, 채계산 출렁다리’라 쓰인 상징물이 방문객을 맞고 있다.


※여행쪽지
▶채계산 출렁다리는 비슷한 모양으로 뾰족하게 솟은 채계산 두 봉우리를 연결한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현수교다.
▶코스 : 무량사 입구→당재→송대봉→출렁다리→어드벤처전망대→제1주차장(역코스 가능)
▶거리/소요시간 : 3.6㎞/2시간 소요
※주차장에서 출렁다리만 왕복할 경우 30분 소요
▶순창군 적성면소재지 우계식당(063-651-1192)의 백반 된장찌개 삼겹살, 채계산맷돼지식당(063-652-8660)의 돼지삼겹살. 순창읍 순창시장에 유명한 ‘순대’식당이 여럿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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