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7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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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 창사29주년특집]마을공동체가 새롭게 부활한다
참여·나눔·연대…온기 가득한 세상 꿈꾼다
지역 5개 자치구 ‘마을공동체’ 사업 본격 추진
동네 가꾸며 지역 재건…주민자치 활성화 기대

  • 입력날짜 : 2020. 06.02. 19:59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다양한 활동과 사업 등이 전개되면서 마을공동체가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광주지역 5개 자치구가 ‘광주형 마을자치공동체’ 조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일곡마을 웃음꽃 축제 ‘다같이 노올자’, 운암1동 마을총회, 마을속주제학교.

마을활동가들의 힐링과 위로가 가능한 ‘휴식작당소’.

월급날 아버지가 사오던 누런 통닭 봉투, 이불 깊숙이 아버지의 밥공기를 넣어 놓던 어머니, 온 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앉아 보던 ‘한 지붕 세 가족’, 앞집·옆집·뒷집 너나없이 나누고 살았던 골목 이웃들의 기억….

한때 인기몰이를 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다. 1970-80년대 당시 이같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옛 향수를 잊지 못할 것이다. 이웃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로 친했던 이웃 간의 정(情)과 품앗이 형태의 음식 나눔 문화는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서로의 온기와 위안이 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뤄진 급격한 도시화와 인위적인 개발은 어느 순간 삭막해질 정도로 공동체 의식의 소중함을 잃게 만들었고, 잠시나마 옛 추억을 떠올리며 소주 한잔 기울이는 그리움의 대상이 됐다. 현재 마을공동체 활동의 중요성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잘 먹고 잘 사는’ 의미에서 ‘더불어’를 덧붙여 ‘더불어 잘 먹고 잘 사는’ 나눔과 연대가 가능한 자치공동체를 실현해야할 시점이다.


◇주민 주도 마을공동체 시작

마을공동체는 90년대 지방자치의 시작으로 주민들과 지역의 리더를 맡고 있는 사람, 시민활동가들이 지역공동체의 회복을 도모하고 활성화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전개하면서 생겨났다.

마을공동체란 주민들이 모여 자신들이 속해있는 마을의 관한 일을 주민들 스스로 해결하고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사회 양극화와 주민 간의 갈등, 지역 내 문제로 인해 지역공동체의 중요성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지역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 공동체 구현에 힘쓰기 시작했다.

광주는 특히 지난 1999년 ‘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작으로 ‘내 집 앞 마을 만들기’, ‘살기 좋은 광주 만들기 네트워크 구축’, ‘광주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종합계획 수립’ 등 다양한 마을공동체 정책을 추진해 왔다. 정부도 이 시대에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발표하는 등 자치분권시대를 대비한 주민자치 풀뿌리 공동체 활동의 중요성이 날로 확산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 확산 필요

하지만 그동안 광주 전역에서 펼쳐진 각종 마을 만들기 사업은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행정기관의 재정지원에 의존, 지역민은 배제된 채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마을공동체가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주민과 행정기관, 전문가들을 한데 이어주는 네트워크가 구축돼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마을공동체 활동에 있어 주민이 중심이 돼 다양한 마을과제가 표출되고, 민주적인 의사소통의 과정을 통해 논의와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시민참여 직접 민주주의 확산’이 절실했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풀뿌리 주민자치와 주민이 주도하는 행복한 광주형 마을자치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전개하는 등 큰 노력을 기울였다.

2015년부터는 자체적으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2016년에는 ‘광주다운 주민자치센터’ 정책을 개발하는 등 타 지자체의 모델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를 계기로 2013년 112개에 불과하던 마을공동체는 2018년 683개로 크게 늘어났으며, 올해는 1천개를 목표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공동체 조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광주 자치구 주민주도형 사업 추진

올해는 특히 광주지역 5개 자치구가 주민이 주도하는 ‘광주형 마을자치공동체’ 조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광주시 ‘2020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공모에 각 자치구별로 187개 마을공동체가 최종 선정돼 16억6천100만원을 지원받았다. 동구 32개, 서구 36개, 남구 48개, 북구 29개, 광산구 46개 공동체가 각각 선정됐으며, 남구는 마을분쟁해결센터 소통방, 광산구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에서 지역 관심도가 높게 나타났다.

지원 사업은 ▲주민 협치를 기반으로 주민총회와 마을계획이 수립된 마을에 마을 계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광주형 협치마을 모델사업’ ▲마을과 학교가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마을이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는 ‘마을교육공동체’ ▲주민들이 스스로 주도해 인권 역량을 강화하는 ‘인권문화공동체 만들기’ ▲마을사랑방을 여성 거점 공간으로 활용해 공동육아·돌봄을 공유하고 여성 역량을 강화하는 ‘여성·가족친화마을’ 등이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자치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 전체를 아우르는 포용적 협치와 지속가능한 자치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마을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포용적 자치모델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향 광주시 자치행정국장은 “공동체 가치가 확산되고 주민자치가 실현되는 따뜻한 광주자치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2020년 광주시 마을공동체 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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