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7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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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여름, 코로나19가 만든 일상의 감옥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사장

  • 입력날짜 : 2020. 07.01. 19:16
그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자랑을 했던 광주가 불안하다. 광주광역시의 한 불교사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감염이 ‘오피스텔’ 접촉자들로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연쇄감염으로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지역감염의 첫 고리가 외지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30일 확진자 23명 중 광륵사 관련 확진자가 6명이고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가 9명 등 15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51번째 환자는 43번째 환자의 접촉자다. 43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 중 모두 6명이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광륵사에서 감염 증상이 확인된 34번째 환자는 37번째 확진자와 접촉했다. 37번째 확진자는 43·44번째 확진자와 지난 25일 금양오피스텔에서 접촉했다. 방역당국은 경찰과 협조해 확진자가 발생한 금양오피스텔 안 해당 사무실을 폐쇄조처했다.

수도권에서 대전과 전북을 거쳐 남하하던 코로나19가 결국 광주·전남을 다시 덮쳤다. 안타깝게도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역 사회가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더 이상 번져서는 안된다.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깜깜이 전파’에 ‘무증상 확진’과 ‘가족간 집단 감염’이 이렇게 계속된다면 불안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

광주·전남지역 모두 석달여 가까이 지역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을 만큼 비교적 청정한 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다른 지역에서 청정지역이라고 부러워했었다. 그러나 갑자기 터진 확진자 숫자의 증가에다 불확실한 감염 경로에 무증상 확진까지 겹치면서 가장 큰 걱정은 지역 내에 확인되지 않은 또다른 감염원이 있을 수 있다는 개연성이다. 당국은 감염경로 확인을 서둘러야 한다.

코로나19 초기에 뜨거운 여름이 오면 감염 추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었다. 그런데 오히려 여름에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급기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숫자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우한발 폐렴 발생 사실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된 지 불과 6개월 만의 일이다. 그 속도와 피해 범위가 놀랍다.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영국, 스페인, 페루 등 순으로 많다. 코로나19가 가공할 위력를 바탕으로 미주대륙, 유럽, 서남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방역망을 무너뜨렸다.

우리나라는 ‘K 방역’ 덕분에 선방하고 있지만,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다. 방문판매업체, 요양시설, 콜센터, 교회 등 다중이 모이는 곳이 코로나19의 숙주로 활용돼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해외유입 감염도 만만치 않은 위협요소다. 40-60명대의 신규환자가 발생할 때면 20명 안팎의 확진자는 어김없이 해외발 감염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주에서의 재확산에서도 경험했듯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간단하지 않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소규모 감염이 계속 이어지자 방역 단계별 세부 지침과 국민 행동 요령을 체계화해 감염증 대응 체계의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하루 확진자 발생 수와 의료 대응 능력을 기준해 집합과 모임, 행사의 허용 여부, 등교와 원격 수업 여부, 다중 시설 운영 제한 및 중단, 공공기관·민간기업 근무 유형 등을 차별화한 것이 골자다.

광주시는 확진자가 폭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했다. 실내는 50인 이상, 실외는 100인 이상 집회와 모임이 금지된다. 도서관·미술관·박물관 등 모든 공공시설은 15일까지 운영이 중단된다. 고위험 시설인 클럽·유흥주점·헌팅포차·노래연습장 등은 운영 중단까지 포함하는 집합금지 조치할 계획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할 수 있지만 2단계는 외출과 모임 및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다시한번 광주시의 물샐틈없는 방역 지휘 체계와 기민한 방역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식으로 소규모 집단감염과 해외유입 사례가 지속된다면 대유행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다. 가을철로 접어들어 독감 인플루엔자까지 유행하게 되면 코로나19 방역은 더욱 어려워진다. 더욱 구체적이고 세심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2차 대유행에 대비해 의료진·역학조사관 등 보건 의료자원을 확충하고 감염병 전문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의료시설의 지역적 안배와 효율적 운영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다시 방역의 끈을 조여야 한다. 철저한 방역으로 희생을 줄이며 시간을 벌어야 한다. 우리는 싫든 좋든 코로나19와 당분간 함께 살아야 한다. 절박감으로 광주전남 시도민이 방역당국에 협조해야 한다. 민·관의 분발이 다시 한번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방역 의료체계를 장기전에 적합한 체계로 전면 전환하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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