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2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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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드라이브 스루 검사현장 가보니
“감염됐으면 어쩌나” 부모도 어린이도 초긴장
동구청 주차장 일대 임시 검체 채취로 하루종일 분주
아이들, 두려움에 ‘울상’…부모들 “확진자 발생 없길”

  • 입력날짜 : 2020. 07.06. 20:23
다시 등장한 드라이브스루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가 붐비고 있다. /김애리 기자
“우주복 입은 사람들 무서워요. 엄마 나 안할래요!”

6일 광주 동구청에서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남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어린이집 원생과 가족들을 긴급 검사하기 위해 임시로 전용 선별진료소가 차려진 것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동구청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차량이동) 방법을 이용해 전날 확진환자가 발생한 다솜어린이집 원생과 가족, 종사자 등 200여명에 대한 검체 채취가 실시됐다.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 일대가 검체 채취 장소로 쓰이며 통제됐다.

한때 동구청에 출입하는 차량들이 뒤엉켜 혼잡을 빚었으나 이내 정리돼 차례로 검사가 이뤄졌다.

검사 대상자는 해당 어린이집 원생 53명을 포함해 보육교직원·특별활동 강사·실습학생·노인일자리 참여자 등 모두 82명으로 원생 가족들을 포함하면 대략 300명 가량이다.

차량이동형 검사는 부모들이 자가용 차량을 이용, 동구청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 차 안에서 검체 채취가 가능했다. 차량이 없는 부모는 아이를 업고 직접 걸어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체 채취는 확진판정을 받은 반 아이들부터 우선 실시됐고, 시간 차이를 두고 전체 원생들을 배치했다.

보건소 직원이 창을 두드리자 차 안에는 확진자가 나온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은 물론 부모와 평소 자녀들을 돌본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등 한 가족이 가득 타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무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보건소 직원들의 분주한 설명과 함께 체취를 처음 체험해보는 부모들의 깜짝 놀란 탄식도 이어졌다.

아이들은 “우주복 입은 사람들이다” “무섭다” “느낌이 이상하다” 등의 여러 반응을 보이며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일부 아이들은 콧속, 목속 깊숙이 들어오는 채취용 면봉이 얼굴에 가까이 오자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울음을 터트리거나 칭얼댔고, 동행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꼭 안아주면서 아이를 달래줬다.

다섯살 딸을 품에 안고 검사를 받으러 온 한 시민은 “차량 안이었지만, 처음으로 검사를 받는다고 하니까 딸아이가 엄청 불안해했다”며 “다행히 직접 접촉은 없어서 안심은 되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부모들은 전날부터 금쪽같은 아이들이 행여 코로나19에 감염됐을까, 전전긍긍하며 음성 결과를 간절히 바랐다.

해당 어린이집 확진자는 남매(4세·6세)로,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 판정을 받은 110번 확진자의 외손주다. 동구는 해당 어린이집 원생 2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지난 5일 오후 6시40분께 어린이집과 원생 부모들에게 확진사실과 함께 전수검사 실시계획을 즉각 통보했다.

미취학 아동 확진자가 나오면서 광주시는 예방적 조치로 오는 18일까지 관내 어린이집 1천73곳을 전면 휴원하도록 했다.

동구 관계자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나와 특수하게 임시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총 192건의 검사가 이뤄졌고, 연락이 닿지 않은 가구는 없었다”면서 “추가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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