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4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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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 가혹행위 지역에서도 있었다니…

  • 입력날짜 : 2020. 07.09. 19:23
광주에선 없었겠는가. 이 지역에서도 운동선수의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커지는 와중이어서 더 관심을 끈다. 엊그제 경찰이 폭행·모욕 등 혐의로 전 광주시체육회 소속 우슈 선수 A(27)씨를 검찰에 송치했는데 A씨는 2018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구 염주체육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대학생 선수 B(21)씨를 수차례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한다.

B씨는 2018년 3월 광주 모 대학교 운동 관련 학과에 입학해 우슈 선수로 합숙생활을 했고 그해 6월부터 선배들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한다. 발차기를 잘하지 못한다고 손으로 명치를 맞거나 엉덩이를 구타당했으며 어떤 때는 폭행이 아무런 이유 없이 또는 아주 사소한 이유로 지속해서 이뤄졌다고 B씨는 말한다. 또 술 마시는 것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여자 친구를 소개해주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주먹이 날아들었다고 했다.

선배들의 폭행이 정말 이유 없이, 더구나 여자 친구를 소개하지 않고 음주를 같이 안했다고 때렸다고 한다면 이들이 스포츠정신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맞는가. 또 훈련 도중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폭행당해야 하나. 언제까지 운동선수이니까 그런 폭행을 견뎌야 한다고 하는가. 고 최숙현 선수도 관계기관과 심지어 경찰에까지 자신의 가혹행위를 신고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운동선수이니 그럴 수 있지 않느냐는 대답이었다고 한다. 최 선수는 가혹행위도 가혹행위지만 자신의 심정을 이해할 것으로 믿었던 관계기관들로부터 한없는 무력감과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B씨는 지난해 11월 선배들의 폭행 행위를 협회에 알리고 운동을 그만둬야 했다고 한다. 당시 협회 측은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런 운동을 왜 해야 하는가. 운동선수들 사이에 가혹행위가 만연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선수들의 용기 있는 고백을 기대한다. 스포츠 협회 및 관계기관은 가혹행위를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다시는 최 선수 같은 일이 발생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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