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5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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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남도관광 모색
정성문
전남대 문화융합연구소 전임연구원
문화학 박사

  • 입력날짜 : 2020. 07.13. 19:29
세계관광기구(UNWTO)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가 2020년 1-4월 세계 관광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여 국제 관광객이 51%, 유럽은 4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세계 관광시장의 타격으로 경제도 휘청이고 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5.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이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0.2%라는 역성장률을 제시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하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소비와 투자를 늘리는 것에 방점을 둔 각종 경제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관광이 포함된 환대산업 지원정책이다. 정부는 숙박, 관광, 외식 등 8개 분야에서 1천600억원이 넘는 할인쿠폰을 발행하여 9천억 원의 소비를 진작시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자체도 새로운 관광상품과 정책을 내놓으며 지역 경기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관광수요가 기존 유명 관광지역으로 편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인바운드 시장이 사실상 제로인 상태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관광 시장은 내국인 유치에 집중하는 마케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관광환경이 좋고 다양한 신상 프로그램이 출시된 기존 선호지역으로 발길을 옮기는 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뉴노멀(New Normal)에 의한 여행 패턴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정책 개발에 나선 대다수 지자체들에게는 여전히 기회의 장이 열려 있다. 현재 관광은 안전과 청결이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비대면 관광, 사람이 몰리지 않는 평일관광, 장기체류형 관광, 생활관광 등 여행의 일상화가 촉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야간열차 여행, 차박(車泊), 자전거 여행 등 일상 속 짧은 여행을 즐기는 ‘마이크로 어드벤처(micro-adventure)’도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수도권과 제주, 부산, 강원 등의 관광수요 쏠림현상을 막고 광주·전남에 방문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새 경향이 반영된 매력적인 콘텐츠가 개발되어야 한다. 예향의 고장인 광주에는 다양한 예술관광자원들이 풍부하다. 특히 지역의 고유성이 담긴 예술관광이 개별관광과 목적관광의 공통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정책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예술은 창작활동의 결과물이다. 이를 일상에 적용하면 화가, 음악가, 조각가, 공예가 등은 물론 제빵사, 플로리스트, 바리스타 등 생활공간에서 재료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일상의 모든 활동을 예술로 확대 적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것을 자원화하면 차별화된 예술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낼 수 있다. 관광자원이 부족한 내륙도시 광주가 타지역과 차별화 된 예술관광 상품 지원정책을 수립한다면 창조인력이 몰려드는 창조관광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한편 관광지에서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캠핑과 독채 숙박시설, 그리고 차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천사대교와 여수-고흥 연륙연도교가 개통되면서 신안과 남해의 다도해상국립공원의 다양한 섬들을 차로 접근할 수 있는 등 전남은 대면을 최소화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외지인들에게 섬지역은 숙박이 불편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의 여행 트렌드와 여행자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점을 결합하여 이곳을 트레일러 여행의 최적지로 조성하는 것을 생각해본다. 다양한 종류의 트레일러를 렌트해주고, 차박을 할 수 있는 편익시설을 곳곳에 갖추며, 언택트를 강조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와 이색적인 포토존 개발, 이를 소개하는 지도 제작 등 최소한의 환대정책을 마련한다면 여행자는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숙박과 이동의 편리함 속에 다도해를 즐기고 감상하게 되며, 전남 서남해안은 국도 77번 여행의 뉴 노멀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위기는 기회다. 길이 바뀌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을 새롭게 만나게 된다. 코로나19는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지는 광주·전남에 재미와 경험을 만끽하려는 여행객들을 이어주는 노둣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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