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7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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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교육패러다임의 변화
오수열
광주유학대학장·조선대 명예교수

  • 입력날짜 : 2020. 07.13. 19:29
광주지역에서 코로나19의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괜찮으시냐?”는 타 지역 인사들의 안부전화에 ‘광주·전남지역은 청정지역’이라며 걱정 말라고 큰소리쳤던 것이 머쓱해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좀 더 겸손했어야 했는데…’하는 후회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으로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벌써 반년을 넘긴 코로나19의 대재앙을 지켜보면서 미래의 삶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에서도 교육에 미친 충격은 우리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이 변화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 필자가 진행한 이번 학기의 강의 역시 과거 수 십년간 지속되어 온 패러다임이 적용될 수 없었고, 난생 처음 시행된 비대면 온라인강의에 당혹감이 적지 않았다. 역시 강의는 얼굴을 맞대고 사생(師生) 간에 상호 소통이 이루어져야 그 성과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설혹 이번 코로나19가 진정된다고 해도, 앞으로 인간은 또 다른 코로나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하니 우리는 늘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과 공생하면서 그것을 이겨내는 지혜를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문제는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될 때,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우리가 얼마만큼 대비하고 있는가에 있을 것이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필자가 보기에 가장 심각한 분야는 교육일 터인데 당장 다가오는 2학기에도 대면강의가 불가능하고, 내년에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금과 같은 ‘강의 중심의 학교 교육체계’로는 이를 감당해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첫째, 대면강의는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 자리를 온라인을 이용한 비대면 강의가 대체되어 갈 수밖에 없다고 할 때 이렇게 되면 학교교육의 필요성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되면 교사의 수급문제와 교실의 환경은 물론이고 학생 개개인의 PC 확보 등 가정에서의 교육 환경 또한 혁신적 변화가 뒤따르지 않고서는 이를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둘째, 강의규모(Class size)는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에 따라 강의실 숫자와 규모는 물론이고 그 시설 또한 크게 개조(改造)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강의규모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강의실 숫자가 늘어나게 되면 필연적으로 교사의 숫자가 증원되어야 할 것인데, 이에 따른 예산의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셋째, 이처럼 온라인을 이용한 비대면 강의가 크게 확대되는 경우 인성교육 등 학생지도에 많은 부작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어떻게 보완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학교교육이 단지 지식만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초 많은 우려 속에 시작된 비대면 강의였지만 한 학기를 마친 시점에서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인터넷 시스템과 활용능력 덕분에 큰 혼란은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별도의 녹화장비 구입 없이도 대학이 제공한 시스템과 콘텐츠만으로도 강의가 가능하였고, 출석체크 또한 완벽하게 이루어 졌으며 비록 제한적이지만 ‘쪽지’ 등을 통하여 교사와 학생 간에 소통도 가능하였다.

그렇지만 학기 내내 얼굴 한번 못 본 학생들에게서 사제지간의 정(情)을 찾기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렵게 주어진 ‘대면 학기말고사’ 시간에 느껴야 했던 교사와 학생 간의 서먹함에서 코로나19가 몰고 온 ‘교육세태’의 변화는 필자에게는 참으로 충격이었다.

지난날 미래학자들이 예견한 기술 혁신이 아닌 코로나19에 의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교육환경 변화가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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