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1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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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마당]어머니의 외상값 - 시 이재설

  • 입력날짜 : 2020. 08.03. 19:30
동창회 갔다 오면 어머니께서 꼭 물으신다
“남정대 왔드나?”
“예”
“게 보면 즈그엄마 외상값 갚으라고 그래라”
“내 생선 물 좋은 것 갖다 먹고 외상값 떼어먹고
서울로 이사 갔다”
30년 전 외상값
그 집 노량진역 뒷골목 대폿집에 어머니와 찾아갔지
손님은 없고 두 분은 반가워 죽고 못 살고
외상값 받으러 갔다가 술만 얼큰하게 팔아주고 왔지
그 뒤로 10년 동안 동창회 갔다 오면 또 외상값 이야기
어느 날 친구에게 말했지
“정대야 너 엄마 외상값 네가 갚아라 너도 먹었다”
“아 그래? 미안해 얼마야”
“7백 8십 원이래”
이자까지 8백 원 동전으로 어머니께 전해드렸다
그 뒤로 어머니는 애써 동창회에 관심이 없으셨다.



이재설 약력
▲ 2003년 월간 ‘순수문학’ 시, 계간 ‘문학춘추’ 시, ‘시와사람’ 3회 추천완료
▲ ‘시와세계’가 선정한 새로운 시 2회 등재
▲ 한국문인협회, 광주문인협회, 광주시인협회 회원
▲ 저서 ‘시의 벽에 기댄 나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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