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0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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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설 몇 마디/김종 시인

  • 입력날짜 : 2020. 08.03. 19:30
▲‘겸손에 대한 수업’은 자기반성의 의미가 강한 작품이다. 코로나19의 환란은 우리 인간에게 큰 가르침을 준 거대질환이고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바꿔버린 인류 최대의 시련으로 기록될 것 같다. 함부로 나다니지 말고 상대와 거리 두기, 손 씻기…. 이것만도 지금까지와는 상상 이상의 전환이다. 하잘 것 없는 바이러스로 인간이 이처럼 무력하다니 그 왜소함이 뼈저린 시점이다.

▲무등산은 광주사람에겐 자부심이 큰 어머니 산이다. 노래하는 시인에 따라 생각도 표현도 다기하다. ‘무등산의 위용’도 시인만의 특별함이 읽힌다. 무등산은 국립공원에도 등극했고 규봉이나 서석대, 입석대 등의 주상절리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자랑스런 역사의 산이다. 불의에 항거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킨 정의의 표상으로써 무등산은 언제나 광주의 든든한 뒷배다.

▲‘어머니의 외상값’은 소재부터가 특이하다. 화자의 어머니야 진심이겠지만 친구의 엄마가 떼어먹은 외상값은 이미 30년 전 돈 받으러 간 ‘가게’에서 ‘반가워 죽고 못 살’다가 ‘술만 얼큰하게 팔아주고 왔’던 일로 일단락 됐지만 그 뒤 10년을 “동창회 갔다 오면 또 외상값 이야기”하는 어머니 땜에 아들이 대신 ‘780원’을 받았다는 무덤덤한 얘기에서 이재설 시인의 시적 재치를 읽을 수 있었다.

▲수필 ‘쌀밥이 맛있던 그 때 그 시절’은 제목처럼 쌀밥은 함부로 먹기도 미안한 하느님 같은 밥이고 황홀한 하늘이었다. 밥톨 하나 떨어져도 반드시 주워먹어야 어른들의 호통을 면할 수 있었으니까. 춘궁기 지난 여름에는 온통 보리밥에 물려지냈다. 보리타작이 끝나 모내기를 하고 세벌 논매기 뒤에 오매불망 기다렸던 쌀밥은 손 내밀어도 닿을 수 없는 전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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