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0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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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설 몇 마디 /김종 시인

  • 입력날짜 : 2020. 08.17. 19:11
입추를 지내고도 천기는 왕짜증이고 세상은 여전히 우울하다

▲ ‘흔적의 시간’은 철학성이 강하게 읽히는 작품이다. ‘흔적’의 주제적 의미는 “시간의 흐름 속에 잊혀지는 것”이고 우리네 인생 또한 “겨우/ 안개처럼 살다가는 삶”이라고 시인은 노래한다. 요컨대 인간이란 “위선과 허세와 자만과 허상이/기만과 술수로 얼룩진 욕망”의 시간을 ‘견제와 추월’을 거듭하며 장맛비 그친 골 안개처럼 흩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 ‘무등산을 오르며’는 우선 서경으로서의 무등산이 그려지고 생활 속의 이 얘기 저 얘기, 가슴앓이 한 80년 5월 광주까지를 산행길의 한 모습으로 담아내고 있다. 3행 6연으로 노래된 이 작품은 얼핏 시조처럼 보이지만 시조는 아니다. 시인은 광주의 어머니 산인 무등산을 따뜻하면서도 넉넉한 시선으로 노래하고 있다.

▲ ‘핵심에서 비켜나 있는’ ‘에어캡’은 작은 공기 주머니로 된 포장용 비닐이다. 시인은 작품에서 ‘나는 여백이’라 말하고 “너를 살리는 게 내 존재이유”의 전부라는 것이 작품이 목표한 주제다. 그러면서 그 중심에는 ‘너’를 열어가는 여러 현상으로서 변두리를 ‘모양이 맛이’ 나는 ‘떡고물’이라는 사물을 끌어들여 본질에 진입한다. 변두리가 있어 중심이 살고 제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는 시인의 메시지는 성공한 언어로 읽힌다.

▲ 수필 ‘물은 소리 없이…’ 여행 중에 얻어진 두 지역-해남과 강진-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문학이 있어 행복하고 문인이 있어 밝고 건강한” 세상을 작품 속에 꿈꾸듯이 담아낸 작가의 옹골진 낭만성이 한껏 스미는 작품이다. 앙드레 지드도 말하지만 여행은 끊임없이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여기에 맛깔 나는 문장을 더했으니 더 무엇을 말하랴. 또 한 번의 여름을 준비하는 것은 어찌 자연과 인간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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