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1일(수요일)
홈 >> 특집 > 광주문인협회 문학마당

평설 몇 마디 - 김종 시인

  • 입력날짜 : 2020. 08.31. 18:19
예뻐라! 봉숭아 꽃물 드는 가슴 설레는 계절이건만 속절없이 시들고 있다.

▲‘눈을 감아도’는 ‘서럽도록 새겨놓은 정’을 하나하나 헤아리면서 ‘잠시 바람도 쉬어가듯’ 그리 노래하며 살아가자는 자기 달관이 읽히는 작품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그리움의 존재이고 아픔도 슬픔도 세월이라는 화살로 날려 보내면서 젖어드는 적막의 울림을 시적 형상으로 다듬어냈다.

▲‘석양’은 고독에의 서정성이 회한으로 읽히는 작품이다. ‘저물어가는 가을 바닷가’는 ‘석양을 더 붉게 적시고 싶’을 만큼 지나간 생의 흔적들이 ‘채울 수 없는 아쉬움’으로 번져서 끝없이 말 걸어오는 파도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외로운 그림자 흔적’같은 ‘영혼의 눈물’은 화자에게는 그대를 사모하는 석양인 것을.

▲‘돌은 결에서 읽힌다’는 “바위가 부서져 돌이 되고 돌이 으깨어져 다시 탑이 되는 광주”를 골격삼아 노래한 작품이다. ‘주상절리 형형한 눈빛’이 무등산을 감아 돌고 사람사람을 스쳐 흐르는 ‘두 물 머리 극락강’을 철탑보다 무겁게 화산보다 뜨겁게 화강암보다 무겁게 바라보고 있다. 의연하다는 화자의 가슴팍엔 돌빛 칸타빌레가 흐르고 있다.

▲‘농부의 마음’을 읽는 맛이 자별하다. 화자는 장마통에 살피지 못했던 고추나무가 말라 비뚤어진 고추를 달고 시커멓게 썩어간다는 사연을 전하면서 주변으로부터 칭찬 받던 자신의 농사법에 황당해하고 있다. 우리네 현실은 코로나19의 안전문자, 긴급재난 문자들로 얼룩진 일상이고 새삼 0.02g에 지나지 않는 쌀 한 톨에 우주가 스며있음을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풀어내고 있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