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1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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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마당]무등산 억새꽃 - 시 김일곤

  • 입력날짜 : 2020. 09.14. 19:26
무등산 억새 온몸으로 운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무등 솔빛, 산비둘기 날갯짓 사랑하고
극락강을 거울처럼 보며 살 뿐인데
그날, 총칼에 흘린 핏방울이
장불 재 억새꽃으로 피었다
바람에 기대 우는 울음이 더 깊어지곤 했는데
그건 모진 세월의 탓이다
가을날 장불재 오를 때면
너는 이 가을을 노래한다 했지만
그건 거짓말, 네 서러운 몸짓 어찌 모를까
동백꽃보다 붉은 핏빛 목소리
바람결에 아련한 날
무등산 입석대 관목 숲에 서면
그 서러움 칼날처럼 일어서서
개화산통도 아랑곳없이
제 몸 갈기갈기 찢을 듯 칼바람으로
빛고을 순백의 빛 피워놓은
무등無等의 이마, 눈이 부셨다

<김일곤 약력>
▲시산맥으로 등단
▲시집 ‘나무의 뒷모습’, ‘달의 뜨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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