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1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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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파견 의료진’ 원룸 전전해서야 되겠는가

  • 입력날짜 : 2020. 09.17. 19:08
광주지역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기 위해 멀리서 달려온 파견 의료진이 밤낮없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이에 합당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광주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파견 의료진이 지정된 숙소가 없어 모텔이나 원룸으로 내쫓긴다고 하니 이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재난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대접이 이토록 허술해서야 되겠나. 자신의 건강 위험을 무릎 쓰고 타 지역까지 왔는데, 이건 도리가 아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서 모집된 광주 파견 인력은 총 27명(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으로 지역 대학 주변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을 관리하는 광주시는 이들이 진료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식사와 숙박업소 등을 리스트화해 안내한다고 하지만 정작 이들이 정확히 어디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숙박업소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숙박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씁쓸하기 그지없다. 경남 창원에서 파견된 한 간호사는 “숙소를 예약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치료 간호사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파견자들이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취급을 받아야하냐”면서 “대학가 원룸 월세도 3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측에선 “당초 파견 의료진들에게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내 숙소를 마련해줬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병동이 부족해지자 의료진이 묵는 숙소를 환자에게 내어 드렸다. 대신 시가 지정한 지역 우수 숙박업소인 크린 숙박업소 86개와 크린 호텔 26개소를 지정해 안내해줬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파견인력 개개인이 어느 숙소에 묵고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해 파견된 의료 인력들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들이 원룸 등에서 전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숙박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있다고 하니 이들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 타 지역 의료 현장에서 녹초가 돼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다면 어떤 의료인이 선뜻 나설 수 있겠는가. 코로나 극복 영웅 또는 천사들이라고 미화할 게 아니라 그에 합당한 대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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