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6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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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수의 청담직필]구글의 언론사 지원이 주는 교훈
본사 대표이사·경영학 박사

  • 입력날짜 : 2020. 10.05. 19:02
코로나(COVID19) 팬데믹이 지구촌의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은 바이러스가 쓰나미와 지진 이상의 파괴력으로 기존 질서를 뒤엎고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방역지침인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e)가 장기화되면서 경제는 물론 일상마저 과거와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민족최대 명절인 지난 추석 역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신풍속을 겪어야 했다. 예년 같으면 여기저기 고향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으나 올해는 ‘불효자는 옵니다’와 같은 이동을 자제하는 문구가 유행처럼 나부꼈다.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가족과 친지 등 그리운 사람과의 만남을 멀리해야 하는 현실 앞에 우울한 추석이었다.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심지어 대선을 코앞에 둔 트럼프 미 대통령마저 코로나19 양성반응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 미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연일 트럼프 대통령의 근황을 전하며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을 전문가를 동원해 심층분석 보도하고 있다.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 경제상황-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경제는 일제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가마다 대봉쇄 정책으로 문을 걸어 잠그면서 교역량 감소와 대형프로젝트 중단으로 1920년대 말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아울러 내년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암울한 진단이 대부분이다. 한때 ‘V’자형 반등을 기대했으나 일시 반등 후 하락을 나타내는 ‘K’자형에 이어 이제는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X’자형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X’자형 전망은 나라와 산업에 따라 코로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분석이다.

코로나로 인해 타격을 받는 업종도 있지만, 특수를 누리는 업종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향을 받는 강도 역시 천차만별이다. 항공·운수·관광 등 이동과 관련한 업종은 가장 충격이 컸던 반면, e커머스(전자상거래)·배달·화상회의·온라인 비즈니스 등 업종은 큰 수혜를 입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언론사는 어떠한가. 신문사의 경우 광고와 구독료 수입, 그리고 문화사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광고와 문화사업에서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지자체가 주관하는 봄·가을축제가 대부분 취소돼 이에 따른 광고가 사라진데다 공연, 행사 등이 어려워지면서 협찬수입이 대폭 감소했다. 그 결과 코로나 발생 이전에 비해 30-40% 매출감소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역신문사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엔진 기업 구글의 언론사 지원이 눈길을 끈다. 구글은 전세계 온라인 검색의 70%를 처리하며, 전세계 온라인 광고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언론사와 밀접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구글, 3년간 10억달러 지원 계획-

구글은 지난 5월 전 세계 중소언론사를 대상으로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긴급구제기금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100여개 나라 1만2천여개 언론사가 신청했으며, 본사도 1차 지원대상에 선정돼 1만5천달러를 지원받았다.

구글은 최근 향후 3년간 전세계 언론사 컨텐츠 제작지원을 위해 10억달러(원화 1조1천600억)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은 유럽을 비롯 세계 주요 언론사들과 뉴스컨텐츠 사용료를 놓고 다툼을 벌여왔다. 이와 관련 구글은 독일에 최초로 구글 뉴스 쇼케이스(Google News Showcase)라는 플래폼을 출범할 예정이다. 이어 아르헨티나·호주·영국·브라질·캐나다 등 200여개 언론사를 참여시킬 계획이다. 또한 이 사이트에는 언론사가 각자의 스토리를 올릴 수 있으며 등록된 기사는 스마트폰을 통해 독자들이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 대형 포털기업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어떠한가. 양대 포털은 코로나 발생에도 불구 온라인 광고와 부대서비스 매출이 호전되고 언택트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들 역시 구글처럼 언론사 플래폼과 콘텐츠에 밀접한 의존도를 갖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부분적으로 지방신문 등 중소언론사에 문호를 확대하는 등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지원의지는 엿보이지 않는다. 네트워크 산업은 특성상 혼자서는 독식할 수 없는 구조이다. 개체들이 서로 서로 공존하는 생태계가 지속되려면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구글의 야심찬 투자행동을 지켜보면서 코로나로 어려운 지역신문의 현실을 살갑게 보듬어주는 진정한 동반자가 누구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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