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30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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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 접종 맞아도 되나”…‘백신 포비아’ 급속 확산
최근 잇단 사망자 발생에 시민들 불안감 호소
전문가들 “트윈데믹 우려 속 예방접종은 필수”

  • 입력날짜 : 2020. 10.21. 19:58
독감 예방접종을 맞은 후 사망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21일 오후 광주 남구 한 의료기관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사진은 지난 19일 예방접종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위쪽)과 이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습(아래)/연합뉴스

최근 인천 청소년에 이어 전북 고창, 대전, 제주 등에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우려해 이미 예방접종을 마쳤거나 접종을 앞둔 사람들은 잇따른 사망사건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 전문가들은 ‘트윈데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감백신 접종은 꼭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21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의 한 의원.

이 곳에서는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맞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독감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시민들 중 일부는 ‘독감 예방접종은 안전한가’ ‘접종 이후 부작용은 없나’ 등 최근 발생한 사망사건을 의식한 듯 의료진에게 질문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 의원의 한 간호사는 “지난 19일부터 어르신 무료 독감 예방접종도 시작되면서 오전 시간에 몰림 현상이 더욱 심해졌으나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늘자 백신에 대한 우려로 시민들의 발길이 주춤해진것같다”면서 “전화로도 사전에 독감 예방 접종의 안전성에 대해 물어보는 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또다른 민간 의료기관에서도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긴 줄을 늘어뜨리며 대기하고 있었다.

최근 이 의료기관은 주차장과 인도를 모두 꽉 채울 정도로 독감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많았으나 이날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은 독감백신에 대한 걱정과 함께 코로나19 시기에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시민 박모(33)씨는 “해마다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아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도 우려돼 건강검진과 함께 유료 접종을 하려고 방문했다”면서 “언론에서 독감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주사를 맞아야 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인천에서는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은 17세 남자 고등학생이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을 진행했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발견하지 못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어 전북 고창 70대 여성, 대전 80대 남성, 제주 60대 남성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무료 독감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와 청소년·임신부·만 62세 이상 고령층으로 대상자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선착순 예방 접종에 따른 ‘줄서기’ 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집합 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독감과 코로나19 환자가 뒤섞일 경우 방역 체계에 혼란이 올 수 있는 만큼, 올해는 반드시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윤나라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감염관리실장)는 “최근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백신과의 연관성이 나오지 않았고 국소적인 이상반응은 있을 수 있지만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이상반응은 없다”면서 “코로나와 독감이 같이 유행하는 ‘트윈데믹’시 모두 감염될 경우, 얼마나 무서울지 모르기 때문에 백신이 있는 독감 예방접종은 하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교수는 “좁은 의료기관에 접종 때문에 사람이 몰릴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거리두기 실천이 어려울수 있는 만큼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에 철저해야 한다”면서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배려 차원에서라도 독감 예방 접종은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오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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