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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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상생, 군공항 이전에 달렸다

  • 입력날짜 : 2020. 10.27. 18:39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이 광주와 전남의 상생, 나아가 미래 지역발전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정통합이냐 메가시티 구축이냐를 놓고 초기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마당에 군공항 이전, 그리고 민간공항 이전까지 원만히 협력해야 하는 상생 정신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광주와 전남 경제연대, 행정통합 추진 등이 나올 수밖에 없는 단초가 되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바라보는 군공항 이전 사업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시와 도가 2년 전 맺은 협약서를 토대로 민간공항과 군공항 이전 사업은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는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키로 한 것은 군공항 이전을 전제로 한 것이란 시의 주장과 관련 “2018년 협약서에 없는 내용이다”고 했다. 이런 도의 입장에 대해 이용섭 시장은 지난 26일 기자실에서 “2018년 8월 합의된 협정서는 모두 2개로, 하나는 시·도와 무안군, 또 하나는 시·도간 협정서로 3자 협정문에는 군공항 이전 합의 문구가 없지만 시장과 지사 상생협약에는 도가 군공항 이전에 협조한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고 반박했다. 시·도는 이에 앞서 민간공항 명칭과 관련한 공문을 주고받으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광주는 무안으로 민간공항을 이전하더라도 전남이 군공항을 안 받을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고, 전남은 민간공항 이전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하면서 군공항 이전은 확실히 말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년여 동안 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상생을 외칠 때는 침묵하다가 이제 뭔가 결정의 시기가 다가오니 다른 말,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이다. 이건 상생이 아니다. 그동안 드러내지 않고 있던 감정이 하나둘씩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 같은 대립이 지역발전을 위한 산고의 고통 차원이라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고 광주와 전남이 결국 등을 돌리는 국면이라면 심각한 문제다. 두 지역에 상생 훈풍은커녕 빙하기가 닥치는 것이다. 지역 안팎에서 기대를 모았던 이 시장과 김영록 지사의 27일 공식 회동 불발이 이런 전조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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