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0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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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성가족재단, 기획전시 ‘her심탄회’展
3월 23일까지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
‘미투’ 이후의 시대…여성작가 5인 희망의 담론
김화순·김희련·바다·손향옥·추현경 미술운동으로 그린 삶의 방향
폭거·탄압 속 민주열사 모습 등 통해 여성들 경험담 소통·공유·확장

  • 입력날짜 : 2021. 01.14. 19:32
김희련 作 ‘꽃 오월사람’
지난 2018년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법조계에 이어 문화·예술계, 정치계까지 퍼져 사회적 큰 파문을 일으켰다. 미투 사건 이후 여성들은 자신들이 겪은 경험담들을 허심탄회하게 소통, 공유, 확장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광주여성재단이 오는 3월23일까지 재단 3층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herstory)에서 기획전시 공모 선정작 ‘her심탄회’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광주민족미술인협회 여성작가 5인이 미투 이후의 시대를 여성을 통해 형상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참여작가 대부분은 8-90년대 민주화의 열기가 뜨거웠던 광주에서 대학미술 운동을 시작으로 진보적 미술의 삶을 탐구, 실험하며 살아온 이들이다.

이들은 “우리 시대의 민초들과 ‘함께 나누어 누리를 미술’을 꿈꾸며 자신의 존재와 운명, 이 시대의 모순을 극복하고 새 사회를 열망하는 실천적 삶과 결합하고자 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작품을 통해 나타난다. 작품의 주요 내용은 전쟁, 핵, 환경파괴 등 남성 중심 사회의 산물들에서의 삶의 방향의 전환을 이루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

자애로운 어머니상과 평화를 이야기하는가 하면 수많은 권력의 폭거와 탄압 속에서 자신을 내던진 민주열사들의 신념과 염원, 당당한 여성으로서 인간의 모습을 단순하면서도 정감 있게 표현해낸다.

김화순의 ‘하제 팽나무 아래서 평화를 궁리하다’는 600년 동안 마을의 수호신이 되어줬던 팽나무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화순 作 ‘하제 팽나무 아래서 평화를 궁리하다’

거대한 가지를 펼쳐 아이들의 놀이터가 돼주고, 사람들의 시끄러운 세상사를 다 품어줬을 팽나무가 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마을공동체가 해체되는 위기에 놓여있다.

전쟁, 핵, 환경파괴… 남성 중심 사회의 산물들에서 삶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김희련의 ‘꽃 오월 사람(Flower; the Person of May)’은 광주항쟁 속 여성을 나타낸다. 염색천에 바느질로 드로잉 한 독특한 이 작품은 오월 길에 불의를 떨쳐 내며 일어선 ‘김양’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광주항쟁 당시 가부장제와 성적 차별이 여성의 삶의 근간을 지배하고 있어 오월 민주 항쟁 다시의 폭력과 성적 소문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는데도 여성들은 이를 무릅쓰고 시위에 참여한다. ‘김양’은 오월항쟁을 민중 주체의 무장봉기로 발전시킨 동력의 일부였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다는 다양한 조각 작업을 통해 ‘선정인-번뇌가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상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민중 세상 평등세상을 꿈꾸던 동학 농민들의 염원, 나라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던진 송고한 독립투사들의 염원, 한반도 통일의 염원 등을 담은 기도가 곧 그의 작업이 됐다.

손향옥의 ‘내 안의 나’는 당당한 포즈의 여성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작품은 버티고 이겨낼 힘은 내 안에 존재함을 말하고 있다.
바다 作 ‘유관순의 선정인’

손향옥 作 ‘내안의 나’

코로나19를 겪으며 삶을 바라보는 시선조차 겸손해지는 지금, 우리가 꿈꿨던 미래는 오늘 하루를 잘 버텨내는 일상의 반복이 아니었을까.

추현경은 2020년에도 멈추지 않은 5·18민주화운동의 행진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 5월16일 5·18 40주년 기념행사 중 하나인 ‘오월 시민 행진 그날 WHO’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40년 전 희생된 분들의 인형을 만들어 쓰고 금남로 거리를 행진하며 그날을 기억하고자 하는 취지로 고안됐다.

그는 우리 모두가 그날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여성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소통, 공유, 확장하고 건강한 미술문화 건립을 위해 영화, 인문학, 인권평화 관련 워크숍을 함께 진행했다.

진지한 예술활동으로 시대를 횡단하는 3-40대를 보낸 여성작가 5인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여성’을 화두로 솔직하면서도 진지한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참여가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이번 프로그램들을 모두 영상으로 기록해서 광주여성가족재단 유튜브에 공유할 방침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광주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다이 기자


김다이 기자         김다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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