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0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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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강제노역 할머니 생생한 증언 담았다
근로정신대시민모임, 양금덕 할머니 등 자서전 발간
시민들 기부금으로 마련…법정투쟁 등 담담히 풀어

  • 입력날짜 : 2021. 01.14. 20:15
10대 어린 나이에 여자근로정신대로 동원된 일제 강제노역 피해 할머니들의 삶이 담긴 자서전이 시민들의 기부금을 통해 발간됐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양금덕(90) 할머니의 인생을 담은 ‘죽기 전에 듣고 싶은 한마디’, 김성주(92)·김정주(90) 자매할머니의 인생을 담은 ‘마르지 않는 눈물’을 각각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자서전의 주인공들은 일제 말기인 1944년-1945년 10대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양금덕 할머니는 나주대정국민학교(현 나주초등학교) 6학년시절, 김성주 할머니는 순천남국민학교를 졸업한 후, 1944년 6월 미쓰비시중공업에 동원됐다.

동생인 김정주 할머니는 “일본에 가면 언니를 만날 수 있다”는 말에 1945년 2월 국민학교 졸업식을 앞에 두고 후지코시 회사로 동원됐다.

이들 모두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도 할수 있다”는 일본인 교장 선생이나 담임 선생의 꾀임에 의해 일본 군수업체 미쓰비시중공업 등으로 끌려갔다.

할머니들은 일본에서의 강제노역 피해는 물론, 해방 후 고향에 돌아와서도 ‘일본에 다녀왔다’는 사회적 편견과 오해 등으로 오랫동안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

뒤늦게 용기를 낸 피해자들은 일본정부와 일제 전범기업들을 상대로 명예회복을 위한 일본 소송에 나섰다.

소송은 실패했지만 일본정부가 내놓은 후생연금 99엔은 새로운 싸움의 불씨가 됐고, 이들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미쓰비시중공업과 후지코시를 상대로 광주와 서울에서 다시 소송에 나섰다.

마침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소송은 2018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해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가 싶었다.

하지만, 일본정부의 방해로 판결 이행을 둘러싼 싸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김정주 할머니가 후지코시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도 2019년 서울고등법원에서 승소해, 현재 대법원의 마지막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자서전에는 주인공들이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거나 재학 중이었던 10대 어린 나이에 일본에 끌려간 경위, 일본 현지에서 겪은 지진과 미군 공습에 대한 공포, 해방 후 겪어야 했던 또 다른 아픔, 그리고 거듭된 좌절을 딛고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고된 인생역정이 담담히 풀어져 있다.

자서전은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시민들의 기부로 자서전 2권의 발간비 1천만원이 모아졌다. ‘아름다운재단’과 ‘카카오같이가치’에서 진행한 온라인 모금 캠페인에 564명이 직접 기부했으며, 9천384명이 참여기부자로 힘을 보탰다.

일본 지원단체 ‘나고야소송지원회’에서도 30만 엔(한화 약 316만원)과 함께 축하 현수막을 보내 마음을 보탰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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