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6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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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하십니까? / 박대우

  • 입력날짜 : 2021. 01.21. 19:36
박대우 지역발전정책연구원장
최근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 ‘코로나19’일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바꾸어 놓았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여행도, 차 한 잔의 여유도 부자연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못지않게 우리 일상에 자리 잡은 단어가 ‘주식’이다. 이제 주식투자에 관한 이야기는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 비켜갈 수 없는 화두가 되었다. 너도나도 앞 다투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당연히 높은 수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니혼게이자이의 보도 등을 종합해보면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의 재정지출 규모가 13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돈으로 환산해보면 무려 1경4천500조원이 넘는다. 실로 어머어마하고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은 유동성이 공급된 것이다. 그것도 2020년 한 해에만 지출된 돈이어서 올해 또 다시 시장에 공급될 유동성까지 감안한다면 말 그대로 우리는 지금 화폐의 홍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유동성이 넘쳐나는 동안 저금리 기조는 유지될 것이다.

더구나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은 새로운 정부의 출범에 맞춰 경기 활성화의 시그널이 시급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취임과 동시에 기대치를 뛰어넘는 재정지출을 예고하고 있으며 하원과 상원의 정치권 지형도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어서 돈 풀기에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월가 역시 새로운 정부와의 허니문이 예상된다. 어디 미국뿐인가. 일본을 비롯한 각 나라가 경쟁하듯 돈을 찍어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19’라는 단어 앞에서는 ‘부채비율’이나 ‘재정건전성’ 같은 단어들이 설 자리가 없다.

이와 같은 분위기를 기반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의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충격에 빠져 있던 2020년 초반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시장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의 역량이 강화된 것도 새로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기관이나 외국인 못지않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글로벌 이슈를 파악하고 시장의 흐름을 읽는 감각도 뛰어나다.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과 매출동향까지 반영하는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정보통신 인프라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증권사 객장을 찾아야만 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PC와 휴대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환경이 갖추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집단지성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비롯해서 각종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한 여론조성으로 정부의 정책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금융당국의 뒷걸음은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정치권의 이해관계를 활용한 개인투자자의 승리가 아니겠는가. 투표권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무기라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주식시장이 살아나는 것은 거시적 관점에서 대단히 긍정적인 변화이다. 주식은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증권시장의 종합지수는 국가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더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되고, 그 기업에 투자하는 자금이 기업 활동으로 순환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위 ‘빚투’로 불리는 투기적 요소들이 사라지고 저금리 시대에 기업의 성장과 배당에 포커스를 맞추는 안정적인 투자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정부는 주식투자에 대한 유인정책으로 수요를 증가시켜야 한다. 무엇보다도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에 나서고 기업의 투명한 경영,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장려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공매도를 폐지하는 것이다. 이미 선물거래와 ETF(상장지수펀드) 등 다양한 지수연동 상품이 있지 않은가. 매입하지도 않은 현물을 빌려서 그것도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거래는 당연히 비정상적이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금융당국이 허용하고 있는 시장조성자 제도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누가, 어떻게 시장을 조성한다는 것인가? 인위적으로 시장을 조정하려는 것 자체가 투자자의 역량과 시장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권위적인 발상이다. 돈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이익을 쫓고 시장은 늘 한발 앞서가는 법이다. 세계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금융당국이 앞서가지는 못할망정 발목을 잡아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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