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8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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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라! / 김명진

  • 입력날짜 : 2021. 01.26. 18:46
김명진 호남대 초빙교수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정상에 오르는 게 아니야, 올라야지! 홈런을 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홈런을 치나? 쳐야지!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잘하는 게 아니야. 해!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아니야. 해야지! 계획의 완성은 행동입니다!!”

자주 들었을 법한 시중은행의 광고 카피가 처음 듣는 것처럼 새해 초 갑자기 귀에 박힌다. 작심 3일로 우물쭈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프게 들릴 만하다.

미루는 것도 버릇이다. 아주 안 좋은 버릇의 하나다. 미루게 되면 할 일이 쌓이게 되고 할 일이 쌓이면 더 무력해진다. 위대한 인물에게는 목표를 향한 실행이 있고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소원이 있을 뿐이라고 했던가. 내일을 위한 최선의 준비는 바로 오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기쁘게 하고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바로 지금 해야 한다.

CEO들에게 자신의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직원들의 가장 큰 특징을 물었다. 공통적 대답은 ‘일을 신속하게 하는 능력’이었다. 망설임이나 주저함 없이 ‘공을 잡고 뛰는 능력’이다.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파란만장한 인생여정을 거치며 위기를 이겨내 온 한 멘토로 부터 가장 많이들은 얘기가 “쇠는 달구어졌을 때 쳐라”다. 미루지 말고 적기에 행동하라는 얘기다.

그 때마다 상황과 조건이 아직 무르익지 않고 완벽한 계획이 서지 않아 보여 주춤거리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부족한 점은 움직이면서 보완하면 된다고 밀어 붙였다.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그의 장점은 신속한 의사결정이었다. 리더의 빠르고 적절한 결정은 일을 신명나게 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부탁도 마찬가지다. 인간사는 부탁의 연속이다. 주저하지 말고 지금당장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감 있게 해야 한다. 성사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부탁 받는 그 사람도 갖은 부탁을 하면서 그 자리까지 오른 사람이다. “난 남의 일은 잘 나서는데 정작 내 일은 못하고 주저 된다”는 사람들을 간혹 본다. 자신의 일이 가장 중요하다. 당당히 부탁하라. 부탁 못하는 습관도 장애의 일종이다. 실행 능력은 천부적이 아니라 습관과 노력으로 향상된다. 오늘부터 지금하기 습관을 들인다면 삶의 성취가 달라진다. 그러니 지금 하자.

인간은 자신이 한 말을 완수할 때 비로소 완전해진다. 그러므로 내 자신이 해야 할 임무를 내일로 미루거나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 내 뱉은 말은 미래에 이루어질 희망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항상 자문해야 한다. 나는 나를 위한 신념을 갖고 있는가. 나만의 유일하며 원대한 꿈은 무엇인가. 그 꿈에 나는 몰입하고 있는가. 그 몰입은 나의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는가.

단테가 지옥문을 통과하기 전 울부짖는 소리를 듣는다. 그들은 오명도 없고 명성도 없는 미지근한 영혼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상태를 유지 하는 것을 인생의 최우선으로 삼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무 일도 시도하지 않았다. 좋은 일을 하지도 않았고 나쁜 일을 도모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몰라 그저 하루하루 현상 유지를 위해 연명해온 사람들이다. 세상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은 자들이다. 단테는 그들을 지옥에조차 들어가지 못하는 미지근한 인간으로 묘사했다.

그들은 소심하고 겁이 많아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해야 할 임무를 알지도 못하고 안다 할지라도 행동하지 않았다. 단테는 이 비겁한 자들을 지옥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최악의 인간으로 묘사했다. 최선의 인간은 못 될지언정 새해는 행동력 부족의 최악의 인간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매순간 자신을 감동시키는 행동이 없는 사람에게 시간은 허무로 나타난다. 아일랜드 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써 있다고 한다. 그는 생을 마감하면서 10년 전의 일이 아니고 인생을 통째로 허송세월 했노라고 후회를 했다.

과거에 해보지 못한 일에 대해 후회하는 노인들이 많다. 재산을 못 모았다거나 큰 명예나 권력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후회보다는, 쓸데없는 일에 지나친 걱정을 하면서 허송세월을 한 점, 가족과 친구들에게 좀 더 다정하게 잘 대하지 못한 점, 자기 자신에 충실하지 못한 점, 하고 싶었던 일에 좀 더 도전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해 아쉬워한다. 하루는 새벽이면 우리에게 주어졌다가 해질 무렵이면 이내 사라진다. 새해 첫 달이 벌써 지나간다. 결심했던 신년계획 바로 지금 하자. “당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지금 하라. 지금 하지 않으면, 대체 언제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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