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8(목)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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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정문. 전남대민주동우회가 주관한 ‘전남대 민주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효동초등학교 학생 30여명이 모여 있었다.
전남대 민주길은 전남대학교가 지난 2020년 교내 민주화 운동의 정신, 인물, 장소 등 기념공간을 정비해 생활 속 민주주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중 역사배움사업으로, 지난 13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방문 날짜 및 해설을 원하는 시간을 정해 예약하면 약 1시간30분 동안 전남대 민주길을 돌며 당시 역사 배경에 대해 안내·해설을 들을 수 있다.
민주길은 학내 산재해 있는 11개의 기념공간을 3개의 노선으로 나눠 구성했다. 제1노선인 ’정의의 길‘은 5·18 사적지 1호인 전남대 정문을 시작으로 ▲박관현 언덕 ▲윤상원 숲 ▲김남주 뜰 ▲교육지표 마당 ▲벽화마당 ▲박승희 정원을 거쳐 다시 전남대 정문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기념물과 기념 공간의 배경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박관현 언덕을 지나 윤상원 숲을 통과하면서 학생들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도청에서 최후까지 민주주의를 사수했던 윤상원 열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윤 열사의 흉상 앞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나왔다’, ‘또 다른 이야기가 있나요’라는 등 저마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연이어 질문했고, 몇몇 학생은 흉상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이어 김남주 뜰에 도착한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당시 5·18 군부독재에 저항했던 김남주 시인의 연대기에 대해 설명을 청취했다.
교육지표 마당에서는 전남대 교수들의 민주화 선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벽화마당에서는 벽화의 의미를 전해 들었다.
효동초 한 학생은 “책에서만 봤던 5·18 현장에 오니 당시 항쟁을 벌였던 학생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해설사 선생님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눈을 반짝였다.
담임교사 박재범(35)씨는 “5·18 항쟁 당시 역사적 현장이 학교의 근교에 있어 직접 눈으로 현장을 체험하는 시간을 만들게 됐다”며 “아이들이 5·18에 대해 배우고 이번 교육을 통해 앞으로 다시 이곳을 왔을 때 좀 더 눈여겨보고 5·18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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