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9(화)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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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광주시가 역점 추진 중인 ‘AI 중심도시’ 사업과 전남도의 주력 제조업(조선, 자동차 부품 등) 고도화 전략에 결정적인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정부의 ‘AI 고속도로’ 구축 비전이 지역의 미래 먹거리 전략과 정확히 일치하면서 광주·전남의 내년도 국비 확보 경쟁에 최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주 ‘AI 데이터센터’·R&D 동력
이 대통령은 “AI는 하루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며 AI 예산을 올해(3조3천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0조1천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정부가 R&D(연구개발) 예산을 삭감하며 과거로 퇴행했다”고 지적한 점은, 그간 예산 확보에 난항을 겪던 광주 AI R&D 분야 예산 복원과 대규모 증액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성과로 강조한 엔비디아 GPU 26만장 확보와 정부의 추가 구매(1만5천장) 계획은 광주 AI사업의 핵심 인프라인 ‘국가AI데이터센터’ 운영에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그동안 광주지역 AI기업과 연구기관들은 고성능 GPU 확보난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아왔다. 정부의 공격적인 GPU 확보 정책은 광주 AI클러스터의 연산 자원을 획기적으로 늘려 국내 민간기업과 연구소의 AI개발 수요를 광주로 유인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된 AI인재 양성(정부 목표 1만1천명) 및 공공 부문 AI도입 사업과 연계해 정부의 ‘AI 3대 강국’ 비전의 지역 거점 역할을 확실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남 ‘피지컬 AI’ 핵심지 부상
이번 시정연설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피지컬 AI(Physical AI) 선도 국가’ 비전이다. 피지컬 AI란 디지털을 벗어나 현실에서 직접 행동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이 대통령은 “피지컬 AI 선도 국가 달성을 위해 국내의 우수한 제조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하겠다”며 ‘로봇, 자동차, 조선, 가전·반도체, 팩토리’ 등 5대 분야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향후 5년간 약 6조원 투입 계획도 밝혔다.
이는 조선·자동차·철강 등 제조업 기반이 강한 전남에 맞춤형 기회다.
실제 광주(GGM 등 자동차)와 인접한 전남은 목포·영암의 조선산업, 광양의 팩토리(철강) 등 ‘피지컬 AI’가 접목될 핵심 산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전남도가 추진해 온 ‘스마트 조선소’ 전환,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확산 등 관련 예산 사업들이 정부의 중점 투자 계획과 일치하면서 내년도 예산 심의 과정에서 대폭적인 국비 지원을 끌어낼 명분이 생겼다.
◇“지역 전략→국가 전략으로” 예산 관건
결국 이 대통령의 ‘AI 고속도로’ 구상은 광주의 AI 인프라(소프트웨어)와 전남의 제조 기반(하드웨어)을 결합하는 최적의 시나리오를 제시한 셈이다.
이 대통령이 “단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불필요한 예산은 대폭 삭감했다”고 강조한 만큼, 광주·전남 역시 기존 사업을 ‘AI’와 ‘피지컬 AI’ 키워드에 맞춰 재편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해야만 ‘AI시대 첫 예산안’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예결특위 위원장을 역임했던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국회의원(영암·무안·신안)은 “그동안 광주·전남이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AI와 주력 산업의 융합 전략이 ‘피지컬 AI’라는 이름으로 국가 핵심 전략이 됐다”며 “정부 예산안이라는 ‘지도’가 나온 만큼, 국회 심의 과정에서 지역에 필요한 예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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