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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 3주차, 호남은 지금…
김종민
정치부장

  • 입력날짜 : 2017. 05.29. 19:18
지난 5·9 대선 이후 3주째가 됐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은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게 나라다”. 국민들은 신바람 정치에 정말로 살 맛이 났다.

톡톡 튀는 ‘사이다’ 행보에 1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렸다고들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를 향한 질주, 브레이크가 없어 보인다.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역시 그러하다. 모두들 박수를 보낸다. 정부 출범과 동시에 시작된 인사 대탕평, 호남은 처음부터 감동했고, 벅찬 감격에 사로잡혔다. ‘호남 홀대론’은 일거에 사라지고 말았다.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이낙연 전남지사의 발탁, 장흥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던 임종석 비서실장, ‘투톱’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그 유래가 없는 특혜에 다름 아니다. 대통령의 설명처럼 “대탕평의 신호탄”이었다.

정권 교체를 실감하고 있는 지금이다. 이전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에서 보다 기대 이상으로 울림이 크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이른바 적폐를 청산하고자 들어선 정부다. 전대미문의 국정농단에 들불처럼 일었던 촛불혁명을 올곧이 계승했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이들이 하나 둘일까. 역대급 선거대책위원회는 그렇다 치고, 듣도 보도 못한 사조직까지 공신록에 이름이 줄줄이 올라 있을 것이다. ‘해바라기’ 들이 이루 해아리기 힘들 정도라는 지적도 있다.

어찌 보면 탄핵 즈음부터, 이전부터 이어진 ‘대세론’의 역작용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수도 있다. 혼란의 대한민국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준비된 대선 후보에 대한, 아이러니한 ‘줄서기’ 였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광주·전남에서도 마찬가지다. 암암리에 활동됐던 사조직들(법조계 및 학계가 중심)이 상당수에 달하고, 이들이 바라는 것 또한 적지 않을 터. 광주에서 60%의 득표율을 기록한 빛나는 공적을 내세우고 있는데, ‘염불보다 잿밥’이다.

정치권에서는 호남인사 중용이 1년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있다. 일부에선 보여주기식 으로 치부하는 경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엔 측근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바 주목해야 할 듯 싶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 2기 정부가 사실상 메인 문재인 정부라는 관측이 그것이다.

대세론으로 귀결된 지난 5·9대선, 압도적인 승리였다. 적어도 호남에서는 그렇다. 당선의 견인차가 됐던 호남 아니던가. 불과 1년 전 4·13 총선에서의 완벽한 패배를 반전시킨 화려한 등장이었다.

또 다시 1년 앞, 지방선거는 어떨까. 지역 정치지형을 양분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의당은 회심의 재역전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함이 있다. 물론, 잘 나가고 있는 정부와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실책을 갈구하면서다.

광주와 전남, 선거 때마다 절묘한 선택을 해왔다. 이번 대선 구도 역시 국민의당에게 잘해 달라는 채찍을 함께 들었다. 결국에, 이것이 일각에서 끊이지 않는 인위적 정계개편을 바라지 않는 중요한 이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앞으로도 사이다 같은 톡 쏘는 국가 경영에 정진할 것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개혁에 방점을 둔,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을 끊임없이 만들어 가는 성공한 대통령이길 바란다.

야권은 엄중한 국가위기 상황에서 인수위원회도 없이 들어선 새 정부에 무조건적으로 발목을 잡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나름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국회 의석이 120석으로 절대적인 여소야대의 정국, 협치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현실임에도 자꾸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어 우려스럽다. 자유한국당은 인기영합적 정책과 인사, 그리고 안보 문제를 고리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한 뿌리’라는 국민의당 역시 자칫 야당으로서의 선명성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2중대’라는 오명을 쓸 수 있음을 바짝 경계하는 분위기다.

권위를 버린 문 대통령, 적폐청산을 외치는 대통령이다. 어려운 서민경제와 민생 현안을 우선해 일자리를 해결하겠다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 그때 다시 오겠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 동반자이자, 어쩌면 대통령이 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추도식에서 결연한 맹세를 했다. 호남이 지금, 그 맹세를 거듭 새기고 있다. ‘나라다운 나라’, 호남의 목소리는 더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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