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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딛고 일어서자, 기업가정신으로
오창렬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 입력날짜 : 2018. 02.13. 18:45
지난달 지역의 예비창업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창업실패 경험과 성공의 의미를 전하는 실패학콘서트가 순천시 청춘창고에서 열렸다. 강연연사인 외식업 CEO겸 방송인 홍석천씨는 ‘실패 좀 해본 홍석천이 들려주는 창업이야기’라는 주제로 두 시간 동안 인생스토리와 실패경험담을 풀어내어 청중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서울 이태원에서 다수의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홍씨는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소문났다. 지금은 성공한 사업가지만 수차례 실패를 겪었고, 그 실패사례를 자양분 삼아 성공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계속되는 창업실패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실패한 사람에게 배우라”고 강조하며, “실패를 경험한 사람을 통해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갈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인 홍석천씨의 사례뿐일까? 수많은 사업가들이 걸어온 길은 끊임없는 실패와 시련, 열정과 도전으로 점철되어 있을 것이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도 대학을 자퇴하고 자신의 집 차고에서 애플을 설립했고,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내놓아 애플 성공신화를 만들었다. 해외에선 이러한 창업가들이 혁신가로 불리우며 사회적 존경과 함께 미래를 선도하는 지식인으로 인정받는다.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창업을 지원하는 정책과 사업이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취업 확대의 일환으로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발벋고 나서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위상이 강화된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기술창업분야에 6천993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3.8%가 늘어난 예산이다. 또한 창업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창작공간으로 메이커스페이스 65곳이 새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처럼 창업가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정책을 청년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벤처창업 전문가나 정책을 입안하는 행정가들은 우리나라 창업지원 환경이 세계 어느나라 못지않게 훌륭하다고 강조하지만, 취업과 일자리에 목말라하는 젊은이들에게 창업은 아직 우선순위에 들지 않는다. 취업과 창업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구직자들의 취업 우선순위에는 대기업과 국가기관, 공공기관이 상위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창업보다 안정적인 취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창업실패시 겪는 재정적인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거나,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마련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창업을 권장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 우선 준비되어야 할 것은 바로 기업가정신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란 기업가 고유의 가치관 또는 기업가적 태도를 말하는 것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도전정신, 창조성, 위험요인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혁신성 등을 포함한다. 정부나 공공기관이 창업을 권장하고 장려하기 전에 스스로 기업가정신을 충분히 갖추었는지, 청년들에게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게 하기 위해 노력해왔는지 반문해야 할 것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또한 창업이 단순히 돈을 벌기위한 수단인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인지 점검하고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기업가정신을 먼저 길러야 한다. 이로써 창업하기 좋은 나라에 사는 젊은이들에게 진정으로 창업을 권할 수 있을 것이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순천시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전남콘텐츠코리아랩 조성사업을 통해 실패학콘서트를 몇차례 더 개최할 계획이다. 오는 2월23일에는 최근 영화로 제작되어 선풍적 인기를 끈 웹툰 “신과 함께”의 주호민 작가를 초청하여 토크콘서트를 연다. 부디 우리지역의 젊은 창작자들과 창업가들이 실패를 기회로 삼아 성공창업과 취업의 발판을 더욱 탄탄하게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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