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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문화예술교육은 다다익선
최정낭
전남대문화예술교육원강사
문화학박사

  • 입력날짜 : 2019. 01.24. 19:11
지난 12월, 홍콩에서 InSEA(International Society for Education through Art)가 개최됐다. 나는 광주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효과성 측정에 대한 연구로 발표하게 됐다. 인시아(InSEA)라고 불리는 이 학회는 ‘예술을 통한 교육으로 더 나은 사회를 구현’ 하고자 하는 국제학술대회로 학교나 현장에서 예술활동과 교육에 관여하고 있는 예술가나 예술교사, 그리고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각지 문화예술관련 학자들의 연구과정과 결과가 한자리에서 발표되는 자리인 만큼 현대사회의 예술방향과 진행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기회이다. 특히 이번에는 홍콩에서 열린 만큼 아시아 지역 연구자들이 다수 참여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학회의 주제는 ‘변화와 전환’(Changes and Transformation)이었다. 지식과 기술, 그리고 일상이 한데 얽힌 현대사회에서 예술교육의 성공열쇠는 서로 다른 체계, 영역, 지식이 어떻게 서로 잘 섞이느냐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 예술가나 예술교육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정체성을 잘 이해한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노년이 되기까지 많은 정체성의 변화를 겪게 되며,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누구이며, 또한 진정한 나의 모습 무엇인가를 인식하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잘 이해하는 사람만이 교육자로서, 예술가로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는 비단 예술가나 교육가 뿐 아니라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하고 있는 참여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노년층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일은 자신과 사회와 관계를 새롭게 이해하고 연결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서 노년 문화예술교육은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다. 바쁘게 살아오느라 스스로를 위해서는 한 순간 생각의 여유조차 갖지 못하고 살아왔던 노년참여자들은 온전히 자신만을 생각해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며, 이러한 감성은 자아인식과 자기표현 능력을 촉진시키게 된다. 음악이나 그림, 글쓰기와 같은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문화예술 경험은 노년으로서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기회를 갖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아인식이나 자기표현과 같은 긍정적인 문화예술의 효과는 상당부분 참여자들의 일반적 특성에서 기인하고 있다. 즉 문화예술교육 경험이 있는 사람들(예술 경험이 어느 정도 축적되어 있는)이 긍정적 마음을 가지고 예술교육에 참여했을 때, 경험이 거의 없는 참여자 그룹에 비해 다양한 예술의 효과가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노년층에게 많은 문화예술교육 경험의 기회가 필요하며, 이는 ‘변화와 전환’이 요구되는 현 사회에서 노년의 자아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게 된다. 더불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축적된 문화예술 경험자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지역의 문화적 역량 또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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