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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상품에 각인된 ‘그해 오월’
민중미술가 이상호·디자이너 서동환 협업
머그컵·에코백·천 포스터 등 아트상품 5종 제작
28일까지 은암미술관 ‘빨간메아리’ 전시서 선봬

  • 입력날짜 : 2019. 05.19. 18:01
광주 동구 은암미술관에서 열리는 오월특별전 ‘빨간메아리’ 전시장에서 최근 개발한 아트상품과 함께 이상호(왼쪽) 작가와 서동환 디자이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가 제공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숭고한 가치를 일상 속에서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아트 상품을 통해서다.

광주를 대표하는 민중미술가 중 한 명인 서양화가 이상호 작가와 디자이너 서동환(광주아트가이드 발행인)씨가 협업해 최근 ‘오월 정신’을 담은 디자인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이상호 작가는 광주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다. 2017년에는 광주시립미술관의 6월 항쟁 30주년 기념 ‘응답하라 1987’전에 전정호 작가와 함께 참여해 민중미술의 전형을 보여준 바 있다.

이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재학시절부터 걸개그림, 판화, 만장 등 민중미술에 몰두했으며, 1987년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 제작으로 인해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됐다.

대한민국 미술인 중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구속 수감 중 받은 고문 후유증으로 지금도 광주트라우마센터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항상 삶의 희망을 노래하며 작업 중이다. 그가 투병 중에 그린 대표작 ‘희망’은 작가가 치료를 받았던 나주국립정신병원에 기증됐다.

서동환 디자이너는 이상호 작가의 대학 후배로 1988년 조선대 미술패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출발은 지난해 열린 이 작가의 전시회였다. 이 작가는 광주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당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 민화풍의 문자도 ‘희망’을 인쇄해 무료로 증정했고,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작가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기간 중 광주를 찾는 국내외 관계자와 관광객들에도 작품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서씨는 오월어머니집 관계자에게 “어머니집을 찾는 이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싶은데 마땅한 것이 없다”는 말을 듣고 아트상품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광주 오월정신을 담은 기념품을 제작하기로 하고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민중미술 계열 작가가 아트상품을 제작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시제품은 USB 메모리카드, 친환경 에코백, 스마트 인칼라 머그컵, 이중 텀블러, 패브릭(Fabric·천) 포스터 등 모두 다섯 종류다. 디자인은 ‘희망’을 비롯해 모두 5가지로, 각각의 상품에 적용했다. ‘HOPE’는 이 작가의 ‘희망’을 영문으로 변환해 서씨가 다시 디자인했으며 ‘오월전적지도’는 이 작가가 지도 형식으로 제작한 ‘5·18민중항쟁 전적지도’를 서씨가 ‘세계 평화’의 의미를 담아 새롭게 디자인했다.

나머지 두 작품은 서씨의 오리지널 디자인이다. 5·18에 대한 폄훼와 왜곡이 일부에서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헝클어진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낸다면 ‘평화의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평화의 싹’, 광주 대동세상의 상징인 ‘오월어머니의 주먹밥’이다.

디자인된 시제품은 오는 28일까지 광주 은암미술관에서 열리는 오월전 ‘빨간메아리’에서 선보인다.
민중미술가 이상호 작가와 디자이너 서동환씨가 협업해 최근 선보인 ‘5·18민중항쟁 전적지도 패브릭 포스터’(왼쪽)와 ‘5·18’·‘희망’, ‘HOPE’를 새긴 머그컵, 텀블러.

서동환 디자이너는 “지금까지 민중미술 진영에서 선보인 작품들이 다소 강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아트 기념품 제작을 통해 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셈”이라며 “광주를 찾는 이들의 기념품으로 활용되고 제품화가 이뤄진다면 수익금은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후 디자인과 제품 등에 대한 피드백 과정을 거쳐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등 광주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광주를 알리는 기념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지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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