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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광주수영대회 꼭 오시라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사장

  • 입력날짜 : 2019. 06.12. 19:29
드디어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12일로 D-30일을 맞는 세계인의 수영축제 제18회 광주세계수영대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광주시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 참가 신청국은 지난 5일까지 196개국 5,600여명이다. 지난 16회 러시아 카잔 대회 184개국, 17회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177개국을 이미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광주 세계수영대회는 하계·동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메가스포츠 행사로 꼽힌다. 광주매일신문은 연초부터 ‘당신의 응원에 세계평화가 물결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성공개최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기획기사를 연재한 바 있다.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개최에 이어 광주세계수영대회도 성공시킨다면 국제문화스포츠도시로 도약하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이번 대회의 성공과 흥행 제1조건은 북한의 참여 여부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답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온 광주에서 세계수영대회를 하는 만큼, 인류 평화의 가치를 드높이고 세계가 하나 되는 꿈을 펼친다면 대성공이다. 해서, 북한이 참가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민주·인권·평화 도시인 광주에서 전 세계에 다시 한번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를 기대한다.

힘을 보태기 위해 (사)광주시남북교류협의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북측의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한다. 이들 단체는 북한 체육성에 보내는 요청서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한반도의 새로운 봄을 알렸다면,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북한 선수단 등의 참여를 당부했다. 지역 시민사회는 특히 ‘한반도 평화의 길에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놓여 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이 그랬듯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남북의 화합과 통일을 여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광주광역시남북교류협의회 등 순수 지역시민사회단체의 간절한 요청에 꼭 응답하길 바란다. 북한은 광주시민사회가 보낸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가자. 다시 한 번 광주지역 시민사회는 북측의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이 광주세계수영선권대회에 참여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 드린다. 광주에서 다시 한 번 남북의 선수단이 함께 입장하고, 남북이 하나 되어 응원하길 기대한다’는 간절한 편지에 꼭 답장하길 바란다.

이낙연 총리도 지난 10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관련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동참해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남북이 함께 세계로 보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스위스 로잔에선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수영대회 초청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북한 선수단·예술단·응원단 참가를 전향적으로 지원해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민사회는 남부대학교 수영장에서 옛전남도청 5·18광장까지 광주시민 인간띠잇기 행사를 통해 ‘평화의 물결속으로’를 연출하며 북한의 참여를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북한은 지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우리 정부와 국제수영연맹(FINA)은 선수 등록 시한 이후에도 대회 개막 직전까지 북한의 참가를 설득하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현재 광주시와 조직위가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 국제수영연맹(FINA) 등과 협의하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경우도 정치적 판단에 의해 갑자기 북한의 평창방문이 이뤄졌다. 북한 참가로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뿐 아니라 스포츠제전을 통한 한반도 평화 물꼬가 트이길 염원한다. 광주에서 스포츠를 통해 남과북이 하나 되는 것을 전 세계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있다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 북미 평화협상 분위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세계 유일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광주대회를 통해 체육이 정치와 이념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북한 참가를 호소했었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국제수영연맹 사무총장도 광주수영대회 북한 참가를 정중히 요청했다.

북한은 응답하라. 민족 공동 번영의 장을 북한 동포와 함께 하려는 광주시민의 바램을 져버리지 말라. 우리는 북한 선수단의 대회 참가를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다.

이번 대회가 남북 단일팀 구성과 응원단의 참여로 전 세계가 인류평화의 가치를 추구하는 창조적 유산을 남기는 대회가 되기를 염원한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인권도시로서 21세기 한반도 평화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기를 바란다. 한국민주주의 상징인 광주에서 열리는 대회답게 단절된 대화가 복원되고 갈라진 이념이 화합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북한선수단 참가나 슈퍼스타 발굴 및 출전 등 성공을 위한 준비가 광주시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요청된다.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지만, 남과 북은 꼭 ‘평화의 물결 속으로’ 함께해야 한다. 스포츠는 이념을 넘어 평화와 화합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북한 선수단 참가로 스포츠가 정치와 이념의 벽을 뛰어넘어, 또 한번의 빅 이벤트가 광주에서 일어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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