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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구매,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고응석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인력자원봉사부장

  • 입력날짜 : 2019. 06.17. 18:33
왜 산을 오르는가? 오르지 않았을 때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하루하루 다가오는 요즘, 이런 상상에 젖어들곤 한다. 모든 경기장이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중들로 꽉 찬 가운데 때로는 응원의 함성과 결정의 순간에는 모두가 숨을 죽이는 정적속에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아름다운 경쟁을 펼치는 그야말로 ‘감동’을 말이다. 여기에는 인종도, 있는 자와 없는 자도, 남녀노소도, 장애인과 비장애인도 큰 의미가 없다. 모두가 우리의 슬로건처럼, ‘평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 공동체의 당당한 주인공들이 되는 것이다. 이리하여 우리 공동체는 ‘평화의 물결’ 속에서 더 평화롭고 더 단단히 연결되고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이러한 상상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1월2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입장권 판매를 시작한 이후, 우리 공동체의 원로들께서 먼저 앞장서고 뒤이어 장애인들께서, 그리고 자원봉사자, 시민사회단체, 기관·기업 등 수많은 시민들과 단체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입장권을 구매하였고 계속해서 줄을 잇고 있다. 이 분들의 사회·경제적 여건은 모두 다르지만,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입장권을 구매하는 뜻은 같을 것이다. 바로 모두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이 공동체를 더 견고하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 일에는 다같이 나서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의 발로인 것이다.

이러한 뜻을 이어받아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의용소방대, 동창회, 향우회, 이장단협의회 등 각종 시민사회단체, 광주전남 기자협회, 광주매일신문 등 언론 등과 함께 ‘입장권 사기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고 그 일환으로 ‘시민 1인 1매 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내가 직접 입장권을 구입하게 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그 감동은 더 커질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이게 바로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이다.

지난 1월에 있었던 ‘올해 세뱃돈은 입장권으로 주기’ 캠페인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때 이 입장권을 받을 조카들에게는 어떤 종목이 좋을까? 또 실제 관람하기 좋은 요일은 어떨까? 또 돈을 주지 않고 대신 입장권을 준다고 싫어하면 어쩌지? 등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고려를 하고 나니 자연스레 이번 대회를 좀 더 알게 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사랑하게 되었다. 실제 설날, 조카들에게 자신있게 배경을 설명하면서 입장권을 세뱃돈 대신 주었다. 그 순간, 대학생인 한 조카가 벌떡 일어나는 거다. 그러면서 다른 친구들에게도 입장권을 사도록 권유하겠단다. 또 다른 조카는 그렇지 않아도 관람할려고 했는데 잘됐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관람해야겠다고 한다. 그때 정말이지 짜릿한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하나의 계기가 있다. 지난 번 몇몇 시민들께서 자발적으로 ‘입장권 판촉 시민원정대’를 조직한 바 있다.(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 당시, 대원들은 ‘우리가 먼저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고서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입장권을 구입하라고 권할 수 있겠는가? 우리 활동이 진정성이 있으려면 우리가 먼저 구입해야 한다’면서 입장권을 구매하는 거다. 아! 이게 감동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어찌됐든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공동체는 세계 속으로 나아갈 것이고 세계는 우리 공동체를 기억하고 찾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 공동체의 역사에서 그 이전과 이후를 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순간의 감동을 함께 하지 못한다면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다. 우리 시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우리 공동체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감동을 함께 하길 바란다.

바로 그 작은 시작은 시민 한 분, 한 분이 입장권을 직접 구입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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