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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참여로 마을의 숨겨진 가치 구현 최선”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만들기 이끈 이재길 작가
행정기관·전문가와 유기적 협조…‘사회적 가치’ 추구
소통기반 현장 고민 예술로 승화·스토리텔링 힘쓸 것

  • 입력날짜 : 2019. 06.17. 19:08
“민간주도의 ‘마을 만들기’는 마을의 숨겨진 가치를 구현해 내는 것이고, 그 이야기는 주민들로부터 시작됩니다.”

각화동 시화문화마을·주남마을 기역이니은이 축제·발산 마을 등 광주·전남 곳곳의 마을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채롭게 피워낸 성공적인 마을 만들기 사업의 뒤엔 디렉터 역할을 했던 전문가의 손길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재길 작가(조각가·시화문화마을 연구소장)다. 이 작가는 국내 마을공동체 사업의 대표 브랜드인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이끌어낸 주요 관계자 중 한 명.

30-40대의 모든 문화·예술 작업이 이뤄진 작업실이 각화동에 이었던 만큼 그는 자연스럽게 각화동의 주민으로서 마을공동체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게 됐다.

도시재개발로 각화동의 이야기와 옛 모습이 자칫 모두 사라질 뻔했으나, 주민들과 힘을 합쳐 마을 정비와 스토리텔링으로 시와 그림이 있는 시화문화마을로 재탄생했다. 특히 이 작가는 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사회적 가치’의 구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을 사람마다 사람들의 사는 모습과 양태는 다르지만, 정작 마을의 일에 참여하는데는 다소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주민들이 더 자연스럽게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마을 가꾸기에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소통’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적 흐름으로 봤을 때 민간주도의 마을 만들기를 자칫 주민이 모든 것을 직접 다 해야 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면서 “사실은 각 마을마다 처한 환경과 현실을 충분히 감안해 주민, 행정, 전문가의 유기적인 협조가 잘 이뤄져야만 마을에 색을 입히는 작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마을 만들기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역사성이나 주민들의 이해가 담보된 상태에서 주민참여를 기반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각화동에서 외줄타기 공연팀을 초청했는데, 마을의 어르신들이 공연이 끝나자 손수 쌈짓돈을 공연단 손에 쥐어주시며 ‘내 평생 이런 멋진 공연을 마을에서 보다니 정말 고맙소’라고 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주민들의 요구에 따른 자치역량 강화와 문화적 풍요로움이 더해진다면 그 마을만의 특별한 이야기는 완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을 만들기와 스토리텔링 작업에 참여할 때 마다 무슨 일이든지 ‘내 일이다’는 각오로 임해왔다”면서 “마을 일에 열정적인 분들과 마을의 장래를 위해 노력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오히려 힘을 얻어 더 현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그 고민을 풀어내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최근 광주 전역에서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히 이어지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부작용도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면서 “기존의 마을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더욱 귀기울여 고민을 해결하고, 그 흔적이 마을만의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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