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립미술관, 내달 16일까지 ‘FANTASIA_가상과 현실’展

보는 것, 보여지는 것…본질을 묻다
가상의 세계로 구현한 다양한 ‘존재’ 주제 희망의 메시지
구성연, 이정록, 임안나, 한성필…사진 예술 가치 재조명

최명진 기자
2023년 03월 16일(목) 19:19
구성연作 ‘Candy r.03’
이정록作 ‘Nabi-Santiago 34’

임안나作 ‘Romantic Soldiers’

한성필作 ‘The Ivy Space’ <함평군립미술관 제공>

가상과 현실 속 우리가 희망하는 이미지를 펼쳐낸 사진전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함평군립미술관 2023년 첫번째 기획전 ‘FANTASIA_가상과 현실’전이 다음달 16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50대 사진작가 구성연, 이정록, 임안나, 한성필 네 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의 본질은 현실의 풍경과 사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진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일은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하며, 누구나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 또한 인간의 어긋난 욕망과 전쟁과 같은 참담한 현실을 풍자하거나 생명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현실의 풍경에 이미지를 더하거나 연출된 장면을 통해 가상의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임안나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전쟁을 지속해서 다루고 있다.

작품 ‘Romantic Soldiers’에서는 ‘군인’이라는 단어와는 다소 이질감이 드는 핑크빛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잔인한 전쟁의 풍경을 동화적인 비유로 제작해 비극의 상처로부터 인류를 치유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구성연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사탕으로 재현한 화려한 모란꽃을 통해 현대인의 욕망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탕꽃의 황홀한 순간의 소멸은 세속적 욕망이 주는 허상을 의미함을 보여준다.

이정록 작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순례길 ‘산티아고’ 연작을 보여준다.

순례길에 수놓아진 수많은 빛의 흔적들은 마치 길을 안내해주는 나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작품은 역사 속 생명체와 자연의 숭고함 또한 드러내고 있다.

한성필 작가는 건물 공사를 위해 설치된 가림막을 소재로 작업을 한다.

작품 ‘The Ivy Space’에서는 덩굴식물로 둘러싸인 건물 한 채를 만나볼 수 있다. 각 칸은 서재나 한옥집, 풍경이 바라보이는 창문 등 ‘공간’과 관련한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다. 작가는 가림막에 실물 크기의 건물 사진을 부착해 가상과 현실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함평군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사진작가의 작품을 통해 현대 사진 예술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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