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착 미생물 친환경 토양 가꾼다 극한 상황서도 살아 남는 강한 생명력 강점 이춘성기자 princeps@kjdaily.com |
| 2003년 06월 02일(월) 1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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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생산자인 농민이나 소비자들에게 통용되고 있는 친환경농업은 단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않거나 적게 쓰는 농법을 의미하고, 여기다 자운영이나 우렁이 등 환경친화적인 동식물을 가미하면 그야말로 무공해에 가까운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고 인식한다. 친환경농업 또는 친환경농법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리나 과학적인 규명이 토대되지 않은채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 다수확만을 위해 토양을 착취해온 우리 농업은 이 때문에 각종 병해충 발생은 물론이고 토양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토양을 살려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 없이 친환경농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헛구호에 불과하다. 더구나 현재 농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이른바 토양개량제는 대부분 미국 일본 등 외국의 토양에서 시험된 것들을 수입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국내의 토양에 맞는 제품생산이 절실히 요구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이공대 조정일 교수(식생활학부)는 우리 환경에 맞는 토착 미생물 연구에 나서 전통 된장과 청국장의 발효에 관여하는 미생물을 추출하는데 성공해 이를 출원, 특허(제0319135호)를 획득했으며, 대덕밸리(대표 김진섭·담양군 대덕면 성곡리)가 이를 활용해 생물농약으로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
우선 특허 기술인 '식물병해 길항 미생물제제'에 대한 설명을 조정일 교수로 부터 들어본다.
◇길항 미생물의 특징 길항 미생물인 'Bacillus subtilis CP220'는 일명 고초균(마른 풀에서 사는 균)으로 우리전통 된장이나 청국장 발효에 관여하는 식품미생물이며 우리 토양에서 분리한 우리 환경에 맞는 토착의 토양미생물이라는 점에 특징이 있다.
이 균의 장점은 일반 미생물들은 거의 사멸하는 조건에서도 살아 남는다는 것이다. 이 특허균은 환경이 악조건일 때 포자 상태로 들어가 90℃이상의 고열이나 자외선과 pH, 건조, 화학약품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어 척박한 토양과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았고 환경이 좋아지면 급속히 증식하는 지구상의 생명체중 가장 강한 미생물이다.
특히 기존에 과다하게 남용돼 오던 농약이 인간을 포함한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심각한 환경문제를 억제하고 식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미생물이라 할 수 있다. 이 미생물 제제는 식물에서 각종 병변을 일으키는 병원성 곰팡이를 억제하는 기능을 특징으로 한다.
◇길항 미생물의 필요성 최근의 농업생산은 농약 및 화학비료의 과다투입으로 지하수 및 농업환경의 심각한 오염과 생산비의 과다를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농약과 비료 과용을 줄이고 농업환경을 개선하며, 각종 농업부산물을 이용한 저비용, 저공해 및 고품질 농업 생산물을 생산하는 환경보전형 농법개발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이같은 환경보전형 농업개발은 자본과 기술집약적인 시설원예 뿐만 아니라 노지 및 시설과수의 생산에도 필요하다.
그러나 환경 보전형 농법이 우리나라에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발효퇴비를 이용한 생산기술, 살균 및 살충성 유효미생물을 이용해 병해충를 생물학적으로 방제하는 생물농약의 개발 등에 관한 연구가 심도있게 진행돼야 한다.
이에따라 현재 농산물 생산에 있어서 문제되고 있는 주요 병원균을 분리해 이에 대한 생물학적인 방제원으로 길항미생물을 개발한 것이다.
◇길항 미생물의 효과 식물 병원균에 대해 길항력이 있는 유효 길항 미생물을 자연계로부터 분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집된 시료를 처리해 단일 균주를 1만여종 분리했다.
이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식물 병해에 길항성을 지니는 바실러스속 미생물인 '바실러스 서브틸리스 CP220'(Bacillus subtilis CP220:기탁번호 KCTC-8831P호)를 배지에서 성장 발육시키고, 희석배율 약 100∼1천배 정도로 희석시켜 제조된 식물 병해 길항성을 지니는 미생물 제제를 만들었다.
균주의 분리는 식물의 겹무늬썩음병(부패병), 탄저병, 점무늬낙엽병(반점낙엽병), 부란병, 줄기마름병(동고병), 참다래과실무름병, 시들음병, 잘록병(입고병), 잿빛곰팡이병, 뿌리썩음병, 자주날개무늬병(자문우병), 흰날개무늬병(흰문우병) 등의 병원성 곰팡이에서 선택된 병원성균에 대한 길항균을 자연계에 존재하는 미생물 균주에서 분리한 결과, 식물 병해에 길항력이 우수한 길항균, CP220을 분리한 것이다.
길항균을 살포 및 열처리, 비 열처리한 배양액 처리의 경우 부패병원균, 탄저병원균, 부란병원균, 푸른곰팡이병원균, 뿌리썩음병원균, 잿빛곰팡이병원균에 길항효과가 있어 길항균이 분비하는 길항물질이 열에 매우 강한 물질로 판명됐다.
이춘성기자 princep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