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섹스 때문에 이혼 늘다니 |
| 2004년 01월 21일(수) 00:00 |
30대 한 주부는 밤마다 성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갑자기 남자의 손과 입이 자신의 몸을 애무하고 있었다. 너무 황홀해 처음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한 부인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여보, 당신 오늘 밤 대단했어. 이유가 뭐야?""그건 내가 당신 남편이 아니기 때문이지." 부인은 사내의 말을 듣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난 안 믿어. 당신 말이 맞다면 다시 한번 만 더 해봐."했다라고 한다. 물론 우스개 소리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우스개 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실제 이런 불륜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렇다보니 결혼은 환상이고 이혼은 전쟁이란 말이 쏟아진다.
특히 할리우드의 돈 많은 스타들에겐 이혼이란 돈 전쟁이나 다름없다. 맥 라이언과 데이스 퀘이트의 이혼사건을 맡았던 변호사 린 수딕은 어느 유명한 여배우의 이혼사건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여배우는 결혼생활 내내 자신이 얼마나 불행했는지를 눈물로 호소했고, 수딕은 물론 판사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유리한 판결을 얻은 여배우는 법정을 나서며 수딕에게 윙크를 했다. 변호사마저 속여넘긴 '이혼연기'였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할리우드 식 이혼 스타일이다. 환상을 좇아 할리우드에 와 스타가 된 이들은 결혼도 환상으로 한다. 하지만 사랑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환상은 곧 깨지고 스타들은 유리한 이혼을 하기 위해 전문 변호사를 찾는다. 한쪽이 대어급 스타인 경우 위자료 액수는 날이 갈수록 커진다. 스필버그 감독의 첫 번째 부인인 배우 에이미 어빙은 1억 달러, 캐빈 코스트너와 이혼한 낸시는 8,000만 달러, 가수 닐 다이아몬드와 1994년 헤어진 마르시아는 1억 5000 달러를 받아 최고를 경신했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스필버그, 제인 폰다 등 A급 스타들 이혼 전문인 데이스 워서는 "이혼은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니퍼 로페스의 첫 남편인 오제니 노아는 1998년, 결혼 1년 만에 이혼할 때 5만 달러 밖에 받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남편인 래퍼 크리스저드는 2002년 9개월을 살고도 헤어질 때 1,000만 달러를 그의 댄스 백에 넣어 가지고 나왔다고 한다. 몇 년 사이 로페스가 유명해진 덕이다. 변호사 수딕는 스타들의 이혼 법정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은 가히 '초현실적'이라고 말한다. 한 언론재벌의 전처는 양육비를 올려달라는 소송을 내면서 "난 매달 30만 달러의 생활비가 필요하다. 아이에게 발레와 승마 레슨도 시켜야 하고 요리사와 개 조련사 봉급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두 할리우드 적인 태도이다. 얼마전 조지 클루니와 케서린 제타존스가 출연한 영화 '참을 수 없는 사랑'은 바로 이혼으로 돈을 버는 미국사회를 코믹하게 고발한 영화이다. 하지만 아직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의 이혼부부들을 보면 이혼으로 돈을 번다는 정서는 없는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 이혼하는 부부들의 가장 큰 이유가 성격차이, 돈, 섹스불만으로 나타났다. 섹스 불만. 이제 당당히 우리의 이혼사유에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