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상류 담양 하천습지 신동일기자 disin@kjdaily.com

2004년 07월 08일(목) 00:00

국내 첫 '습지보호지역' 지정

영산강 상류 담양 하천습지가 하천습지로는 국내 처음으로 환경부 지정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
7일 환경부와 담양군에 따르면 환경부는 8일자로 담양군 대전면과 수북면, 황금면, 광주 북구 용강동 일대 영산강 상류 980.575㎡(29만7천여평)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
영산강 상류의 담양 하천습지는 멸종위기종인 매와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등 희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다.
특히 국내 일반 하천습지와는 달리 하천내에 목본류 등 식생이 밀집돼 있고 지역의 상징식물인 대나무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어 보전가치가 뛰어난 자연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습지보호지역은 지난 99년부터 해양수산부가 전국 연안습지에 대한 생태계 조사를 통해 해당 지자체·주민의견을 수렴한뒤 지정되며 해당 지역은 공유수면 매립·골재채취 등 개발행위와 생물 다양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제한받게 된다.

담양 하천습지는 담양군이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건의함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국립환경연구원의 생태계 정밀조사와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이번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것.
국내 습지보호지역은 담양 하천습지를 포함해 모두 14개 지역(186.499㎢)에 달하지만 하천습지로는 담양 하천습지가 처음이다.
환경부는 앞으로 담양 하천습지에 대한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을 수립해 우수한 자연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해 나가기로 하고 감시원을 고정배치, 안내판 등 습지보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도내에는 지난 2001년부터 무안·진도·순천만 갯벌, 보성벌교 갯벌 등 4곳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