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험 풍부한 실무형 관리자…고향발전 전력투구 김향태 토공 광주전남본부장 '원조 토공맨'25년…하남공단 가장 보람 "지역민 결집된 의지가 투자유인 최대 경쟁력" 박준수기자 pencut@kjdaily.com

2005년 06월 13일(월) 00:00

사진/김기식기자 pj21@kjdaily.com

김향태 한국토지공사 광주전남본부장(53)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토공에서 4반세기를 몸담아온 '원조 토공맨'이다. 건교부 산하 공기업인지라 더러 공무원에서 전직해온 임직원도 적지않은 까닭에 그의 이같은 근속이력은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사실 그는 대학졸업후 모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사주 1인의 의지에 따라 회사운영이 좌우되고, 자신의 노력의 결과가 사주의 이익에 바쳐지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당시 한창 인기가 치솟던 토공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본부장은 초임시절부터 고향에서 근무하며 하남공단, 첨단단지, 여천 쌍봉지구 등 굵직한 사업을 온몸으로 부대끼며 진척시켜온 실무형 관리자이다. 특히 광주시가 소비도시의 오명을 씻고 생산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하남공단 조성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소중한 보람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역대 어느 본부장보다도 지역발전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로 몸이 달아있다. 특히 참여정부가 국토균형발전을 국정지표로 내걸고 J프로젝트,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가시화하는 시점에서 자신의 역할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지금이 광주전남지역이 낙후지역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대 호기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토공과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종합개발 청사진을 만들면 이를 바탕으로 가장 이상적인 개발모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는 올들어 나주시, 전남도와 잇따라 지역종합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이 지역종합개발협력방식은 단일목적의 개발방식과 달리 지자체와의 협약체결을 통해 '선계획-후개발' 원칙에 따라 도시개발 및 지역발전 계획 등을 공동 수립해 각종 개발사업을 광역적·포괄적으로 연계 시행함으로써 지역 및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방식이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지역종합발전 공간계획을 수립해 신속한 인·허가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관계기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토공은 지자체의 사업계획 수립에 전문노하우를 제공하면서 선정된 사업의 시행을 맡게 된다.
김본부장이 이처럼 지역혁신발전을 위해 분주한 행보를 마다하지 않는 것은 고향에 대한 애정이 깊게 깔려있는 때문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토공이 적극 나서 지역에 역동성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김본부장은 "다른 지역의 경우 단체장들이 몸소 나서서 토공에 구애(?)를 하는 등 투자여건 조성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뛰고 있지만 우리지역은 아직도 관료주의에 젖어 토공을 하나의 사업자로 인식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씁쓸해 했다. 그는 인천, 부산, 대구시와 강원·충북도의 경우 단체장들이 토공을 상대로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한 결과 대규모 개발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전환을 기대했다. 그는 특히 "충북 이원종지사는 토공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투자를 이끌어낸 결과 오송, 오창, 왕암 등 5개공단을 건설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접근성이나 인프라에서 취약한 광주·전남이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민의 결집된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사소한 개인적 이익에 얽매이지 말고 투자환경을 개선시켜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에반해 광주·전남지역은 첨단단지와 대불공단 이후 이렇다할 대규모 개발사업이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J프로젝트에 토공이 시범사업자로 참여하면 사업추진에 한결 탄력을 받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본부장은 아울러 광주와 전남의 경계지역인 담양·장성에 첨단단지와 연계해 소재·부품단지를 조성하면 보다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김본부장은 올해 공사창립 30주년을 맞아 지역본부차원에서 조촐하지만 뜻깊은 기념행사를 준비중이다. 오는 28일 오후 2시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지역전문가들을 초청해 '지역혁신발전을 위한 정부투자기관의 역할'이란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번 세미나는 지역혁신발전에 대한 이해증진 및 인지도 제고를 통해 취약한 호남·제주권의 개발요소를 발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이처럼 사업추진에 있어서 선이 굵고 추진력이 강한 까닭에 조직관리에 있어서도 철저한 '실적주의'를 따르고 있다. 직원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북돋아주고 이를 바탕으로 성과를 내도록 하며 업적이 뛰어난 직원은 충분한 보상을 통해 조직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신념이다. 하지만 그는 광주전남본부에 오래 몸담아온 까닭에 직원들과 유대가 깊어 직급별 대화시간이나 등산을 함께하면서 감성경영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직원들은 귀띔했다.
균형발전과 지역개발에 대한 분위기기가 무르익는 시점에서 토공과 김향태 본부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