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 미래는 교육이 좌우…역량 모아야" 오성수기자 star555@kjdaily.com |
| 2005년 06월 27일(월) 00:00 |
전문성·리더쉽 갖춘 차세대 농업지도자
26년간 농협 근무…해박한 지식·논리 뛰어나
'왕건이 탐낸쌀'개발로 조합원 소득증대 기여
김병원 남평농협협동조합장은 농업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리더쉽을 갖춘 대표적인 차세대 농업지도자로 꼽힌다.
26년동안 농협에 근무한 농협맨으로 농업중앙회 이사와 농협무배추 전국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등 농업관련 업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78년 남평농협에 입사한 후 오직 농협맨의 길을 걸어온 그는 농업이 현재는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지만 농업은 그 자체가 생명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한데다, 2차 3차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업이 기반이 돼야 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부자나라로 꼽히는 미국와 일본 등에서도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농업도 자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정한 구조조정이 불가피 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첨단기술 도입과 해외 농업과의 경쟁은피할수 없는 숙명이다고 말했다.
30여년간 고향에서 농사를 하면서 농협에서 근무해 농협의 역할과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조합장은 "농업을 단순히 민족산업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산업 자체로서 경쟁력을 가질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농업도 수익구조를 갖추고 비전을 마련해 정부의 지원이 아닌 산업으로서 자리매김돼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는 무엇보다 교육을 강조한다.
IMF를 겪고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서 농업과 농협도 환경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는데다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농업에 대한 제반 교육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농업교육이 대부분 영농기술에 치우친데다, 부수적인 사업으로 인식되는 등 제반 환경에서 비중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신규직원은 물론 조합원, 일선 조합장을 대상으로 다양하고 체계적이며, 내실있는 교육을 주창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농협중앙회의 조직변화에 반영됐다. 농협중앙회가 그동안 교육을 담당했던 인력개발부를 개편해 교육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교육연수부를 발족키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연수부는 직원은 물론 조합원의 교육도 담당한다.
김 조합장은 아울러 농협직원들의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농협 직원은 특성상 전문지식은 물론 조합원과 눈높이를 맞출수 있는 성실함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농업이 경험을 통한 전통적인 방법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첨단농업과 미래 지향적인 농업이 관건인데 이를 지도하고 예견할수 있는 것은 오직 이에 대한 전문지식 습득이다는 것.
그래서 남평농협의 경우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실과 정직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특히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맨파워가 가장 중요하며 이 근원이 정직이다고 말했다.
"정직하지 않는 사람은 힘을 가질수 없습니다. 인간관계가 곧 그사람의 그릇을 재는 척도가 될수 있는데 그 바탕은 정직입니다. 더욱이 농촌지역은 대부분의 조합원이 고령화 돼 있어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성실과 정직해야 합니다"
우직스럴 정도로 정직을 강조한 김 조합장은 이를 솔선해 실천한다.
현재도 농사를 짓고 있다. 논농사 3천평에 밭농사 1천평등 총 4천평규모다. 특별한 일이 없는한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논에 나가 일을 한 후 7시30분께 사무실로 출근한다.
"사실 저도 수십년간 농사를 짖고 있습니다만 농사도 때로는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잖습니까. 그런데 조합장이 제대로 농사를 못한다는 말을 들을까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김 조합장은 또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주민과 주합원들은 물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인적네크워크를 갖추고 있다. 부친을 모시고 살기에 예의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여기에 틈나면 책을 읽는다. 대표적인 다독가다. 그래서인지 그의 말에는 논리가 정연하다.
최근에 그가 읽고 있는 책은 젝월치가 쓴 '위대한 승리'. 최고 경영자들이 지켜할 것들을 강조한 것으로 조합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근래들어 김 조합장은 조합운영에 있어 기업 논리를 도입하고 있다.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더많은 혜택을 주고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성원이나 집단이 최고의 효율을 얻을수 있도록 최고경영자는 목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그래서 일정한 범위내에서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등 직원간 경쟁의 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경을 쓰는 것은 조합원을 위한 제도 및 실행이다. 즉 부농을 만들기 위해 조합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남평농협이 개발한 '왕건이 탐낸쌀'은 전남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유명 브랜드가 돼 농가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왕건이 탐낸쌀은 관내에서 전체 쌀농사 면적기준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전량을 계약 재배해 농가는 판로 걱정을 하지 않도록 했다. 이 쌀은 지난 2003년에는 한국소비자단체로부터 전국 3위의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역 토박이 농사꾼인 김 조합은 현재는 조합사업에서 있어 '객토사업'과 복지사업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9988봉사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객토사업은 환경농업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력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9988봉사대는 전국적인 관심속에 추진중인 지역민 복지사업이다.
농촌이 고령화 돼가는데다 독거노인들이 늘고 있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남평농협이 지난 3월 자체적으로 조직한 봉사 단체다. 현재 농협직원 40명과 부녀회장 40명, 주부대학 임원 40명, 농가주부회원 40명이 4인 1조로 조를 편성 무의탁자 우선, 생활능력이 안되는 순의 혼자 사는 노인 90명을 가족으로 보살피고 있다.
오성수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