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심히 뛰는 자에게 불가능은 없다" |
| 2005년 07월 11일(월) 00:00 |
고등학교 마치고 공무원생활…주경야독으로 주공입사
입사 25년만에 '골인점' 도달…"마라톤은 내 인생의 거울"
이상규 주공 광주전남본부장(55)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서민적'이다. 이는 소탈함보다는 친밀감이 더 강하게 풍긴다는 뜻이다. 작고 동그란 얼굴에는 그가 살아온 55년간의 세월이 엷은 미소와 더불어 잔잔한 물결을 이루고 있다.
그와 수인사가 끝나자 자기 자리를 벗어나 옆자리로 옮겨 마주앉는다. 아마 기자도 한사람의 고객으로 생각해 스스럼없는 대화를 나누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에게 주공에 입사하게된 동기를 묻자 의외의 답변이 나온다.
"고등학교(광주고)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체신공무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광주우체국을 비롯한 일선 우체국에서 9년간 근무했는데 이때 야간에 조선대를 다니면서 대학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만 30세에 주공 입사시험에 합격해 현재 25년간 일하고 있습니다."
이 짧은 이력에서 그의 인생관이나 경영철학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성실'과 '실력' 두개의 단어로 응축되고 있었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늘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주문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직장인으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성실'과 '유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실하다는 건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것이고, 이를 통한 자기개발 노력으로 유능해질 수 있다는 거죠."
그는 그가 살아온 인생의 행보만큼이나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마라톤 매니아'이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5년여 정도이지만 그동안 42.195㎞ 풀코스만 30여차례 완주했고, 100㎞를 뛰는 울트라마라톤을 한차례 완주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광주전남본부에 부임한 이후 마라톤대회가 있으면 거의 전직원이 참여해 5㎞코스를 함께 달리면서 건강과 화합을 다지고 있다.
화제를 돌려, 주공이 지향하는 '환경순응적인 IT도시'에 대한 청사진에 대해 물어봤다.
"환경을 무시한 기존의 무분별한 도시개발과 건축은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및 도시기후 변화를 초래해 생활의 질 저하는 물론 궁극적으로 국토의 지속적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돼왔습니다.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현재 추진중인 효천지구는 전문가를 통한 총괄설계기법(MA)을 도입해 계획단계에서부터 지형 및 자연환경에 순응해 최대한 생태환경이 보존되도록함으로써 환경친화적이면서 지속가능한 개발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효천지구의 경우 태양열을 이용한 야간 보안등 조명계획은 환경친화적인 설계의 좋은 예로서 광주시가 추진중인 '빛의도시'라는 테마에도 잘 부합될 것입니다. 또한 향후 도래할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해 정보통신의 인프라가 구축된 첨단신도시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현재 광주전남본부에서 추진중인 주택공급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올해 광주지역에서 시행예정인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백운1·2, 지산, 학2지구 등 총 4개지구 3,020호로 공공분양 2026호, 국민임대 994호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지구별로보면 백운1지구가 공공분양 846호, 국민임대 240호 등 1,086호, 백운2지구 국민임대 754호, 지산지구 공공분양 370호, 학2지구 공공분양 810호입니다. 이외에도 택지개발 사업 및 주택건설사업 등으로 총 7개지구에 6,476호를 건설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국민임대 5,400호, 공공분양 1,076호가 포함됩니다. 지역별로는 광주에서 진월 등 3개지구 4,276호, 목포지역 1,700호, 광양지역 500호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그에게 요즘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는 광주전남지역의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에 대한 처방을 물어봤다.
"광주지역이 전국 광역시 가운데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싼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인상요인은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최근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가 동향을 살펴보면 투기적 요인 또는 거품이 개입돼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에따라 정부는 주공의 공공성을 살려 주택가격을 안정시키도록 중대형 아파트 건설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이에따라 주공은 내년에 분양할 남구 진월지구에 4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를 위해 주공은 최근 본사 마케팅팀 주관으로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가격과 평면설계, 마감재, 입지조건 등 주택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이를 중·대형 아파트 공급정책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
끝으로 그에게 고향에서 근무하는 소감을 묻자, '포근함을 느끼면서도 조심스럽다'고 표현했다.
"저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광주전남본부에서 과장, 부장에 이어 본부장까지 맡았으니 행복한 편입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우리 지역민의 쾌적한 주거안정을 위해 물량을 보다 많이 확보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친지들이 많다보니 사소한 청탁도 많아, 이를 들어주지 못할 때는 매우 송구스럽고 조심스러워집니다."
30분 가량의 인터뷰를 마치자 마자 그는 회사선배인 광주도시공사 사장을 축하인사차 방문하기로 했다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