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형 중기 글로벌 경쟁력 강화 중점" 오승현기자 romi0328@kjdaily.com |
| 2005년 08월 15일(월) 00:00 |
지역중기 자금·판로·기술 등 적극 지원
송재빈 광주전남중소기업청장
광주·전남지역의 중소기업을 대변하며 그들의 애로사항인 자금·판로·인력·기술개발 등에 있어서 앞장서 도움을 주고 있는 송재빈 광주전남지방 중소기업청장으로부터 활동사항 등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방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정책은 1960년대 협동조합법, 단체수의계약제도 등 중소기업 지원·육성을 위한 법률적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시발로해, 95년 WTO체제 출범으로 자율과 개방, 그리고 경쟁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하는 등 중소기업의 구조고도화를 추진했습니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벤처·창업 촉진 및 경쟁력 강화 등 벤처정책에 역점을 두면서 중소·벤처기업들이 경제 활력 주체로 성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자금, 기술, 인력, 판로 등 분야별로 다양한 지원시책을 통해 중소기업 부문의 고용창출 및 수출증대 등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이 시기에 중소기업의 외형적 성장기반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간 보호·육성 위주의 정책으로 경쟁력 제고 등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에는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어 최근 들어서는 혁신능력 제고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 중소기업 정책방향은 혁신주도형 경제구조에 적합한 경쟁력 확보전략을 수립·추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혁신형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시장원리에 따른 선별조건 및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일반형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해 가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지방중기청장으로 부임하면서 역점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추진배경과 성과가 있다면?
-광주·전남지방청장으로 발령받아 근무를 시작하면서 재직기간동안 지역에 무엇인가 한두 가지라도 기여하고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광산업 등 첨단산업 분야와 대기업 협력업체등 기존 산업분야에 대한 지원을 보다 내실있게 지원함과 아울러 지역향토산업 분야, 영세중소기업 그리고 소상공인들에 도움이 되고 실현가능한 작은 일부터 추진해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지요. 그 결과 몇가지 조그마하지만 의미있는 일을 추진하고 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떡산업 육성입니다. 광주·전남은 예로부터 풍부한 농산물과 해산물 자원으로 인해 음식문화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런 풍부한 자원과 솜씨를 활용해 서구화 돼가는 식생활 문화 속에서 참살이(well-being) 식품인 떡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남이 전국 최대 쌀 생산지로서 쌀 수입까지 겹쳐 전남지역 농민들의 어려움 가중되고 있는 점도 고려가 되었습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및 중소기업지원유관기관들이 매달 떡 먹는 날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과 업체들의 참여로 떡 산업이 문화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타 지역 혁신형 기업들과의 교류 필요성은 없는지요?
-좋은 질문해 주셨습니다. 지역간 업종간 정보교류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합니다만 우리지역 벤처기업들의 경우 아직 타지역과의 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지역에 벤처모임이 7~8개 정도 구성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만 이들 모임의 규모가 적고 단순친목 모임 수준을 벗어나는 경우도 많지 않아 이번에 이들 모임들이 모두 참여하는 전체적인 연합회를 구성토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전국 벤처협회회장단이 조만간 광주를 방문해 지역 벤처업체들과 워크숍 등을 하기로 조현정 벤처협회장과 협의를 한바 있습니다. 또한 INNO-BIZ 협회 이재영 회장과도 얼마전에 만나 광주전남지역 INNO-BIZ 기업협회 결성 및 본회와의 교류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내에 우리지역 벤처기업이나 이노비즈기업 협회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타 지역과의 교류, 협력사 추진, 비즈니스 관련 등 다양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떡산업과 골프클럽 피팅창업스쿨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신다면?
-우리나라가 즐겨먹었던 파전이나 보리떡등과 유사한 이태리의 피자가 세계적인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의 떡은 피자보다 영양적인 측면이나 맛 등에서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활성화 되지 못하고 경사때나 먹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훌륭한 음식을 포장기술과, 보관기술, 유통방법등만 개발한다면 좋은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데서 출발하였지요.
떡 제조업체들을 보면 대부분 5인 이내의 소규모의 영세소상공인으로서 현장에서 직접 생산 판매하는 '즉석판매제조·가공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식품제조업으로 등록한 업체가 45업체, 즉석판매 제조·가공업체는 1450업체나 됩니다. 이들 업체들이 제조하고 있는 떡 종류는 인절미, 경단, 송편, 백설기 등 20여종과 함께 신세대를 겨냥한 퓨전 떡의 개발이 일부 시도되고는 있으나 미미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취향에 적합한 신제품 개발도 미흡한 실정입니다.
우리중기청에서는 떡 제조업체 가운데 희망하는 업체에 대해 시설자금, 산학연공동연구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생산설비의 compact화, 자동화 개발, 유통기한 연장을 위한 보존성 향상기술 및 용기개발, 그리고 well-being 떡등 수요자 입맛에 맞는 떡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골프클럽 피팅교육은 정부나 공공기관에서는 최초의 사례입니다. 골프피팅은 국내에서 아직 활성화 되어 있지 않지만 주5일 근무와 더불어 취업과 창업 등 잠재수요가 많아 골프클럽 피팅교육을 통해 일자리창출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소상공인 창업이 주로 음식업 등 포화상태에 있는 업종에 집중되다보니 경쟁이 심화되고 부도발생이 많아지는 등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이제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기 시작하고 전망이 밝은 골프장비 산업과 골프클럽 피팅 창업을 촉진시키고자 지난 6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100여명을 대상으로 골프피팅 관련 창업스쿨을 운영했다.
#지역기업들이 정부의 중기 정책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합니다. 기존 정책들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불만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크게보면 정부지원사업에 참여가 좌절됨으로 인한 불만과 비효율적인 정책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정부 지원 정책은 대부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대상 가운데서도 국가재정상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자격요건에 맞는 일부기업에만 지원혜택이 주어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지원사업의 대상에서 탈락하는 많은 업체들이 불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정부 각 부처들이 유사한 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 중복해서 한정된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자격요건이 맞는 보다 많은 업체들에 형평성 있게 기회가 주어지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가급적이면 유사한 정책은 한기관으로 일원화 하거나 종합 조정하는 방안등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일부 정책의 경우는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시의성이 없는 정책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로 인한 예산낭비와 시간 절약을 위해 정책일몰제를 도입, 사업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 가운데 특히 중소기업 정책분야에 대해 불합리하거나 개선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건의해 주시면 검토해 시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승현기자 romi0328@kjdaily.com